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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유리더십센터 이진아 소장
에듀팡 2016-11-24 18:33:30
조회: 2675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62740

 

 

"그때는 그랬다. 얼굴에 난 여드름 하나에 기분이 오락가락 하고, 짝사랑하는 여학생 앞에서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가 짜증났고, 아무 이유 없이 자신감이 솟구쳤다. 그때 내 나이 15살, 중2였다." 중2병을 아는가. 중2병은 가장 극심한 사춘기의 형태로 심리적 불안과 불안에 따른 허세가 가장 강력하고 복잡하게 표출되는 시기를 말한다. 티비와 책, 특강을 통해서 '중2 사용설명서'를 알려주는 이진아 소장을 만났다. 


 여유와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진아 소장님 ​(출처 = 여성중앙) 

  

먼저,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리더십 스타일리스트 이진아라고 한다. 리더십 스타일리스트는 개개인에게 보다 적합한 리더십 발휘방법을 알려주고 코칭하는 일을 한다.


‘리더십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처음 들어봤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리더십 관련하여 컨설팅을 해주거나 강의를 한다. 유아부터 사춘기 이전 자녀들의 사회성, 사춘기 아이들의 특성과 관련한 소통법, 진로설계 등 자녀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그밖에도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소통을 주제로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를 많이 했다. 


소장님께서는 강사면서 학부모님이기 때문에 자녀교육 강의는 아무래도 남다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자녀교육 쪽은 제가 가장 흥이 나는 강의 중 하나다. 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제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엄마들을 위한 힐링 강의가 수요가 많다. 사실 엄마들은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데 문제는 아무도 그것을 잘 몰라준다. 엄마들을 위한 힐링과 위로가 필

요한 것이다. 

 


강의 중인 이진아 소장님 ( 출처 = 유튜브 영상캡쳐)

 

처음 ‘중2병’을 주제로 한 ‘세바시 15분’ 강좌를 통해 소장님을 알게 되었다. 강의 주제가 매우 신선했는데 특별히 ‘중2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가.

 

제가 중2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순전히 딸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원래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라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딸을 잘 키우겠다는 의지도 강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딸아이가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도록 교칙이 바뀌었다면서 귀를 뚫겠다고 했다. 아주 완강하게 말이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딸의 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걱정스럽지 않은가.

 

귀를 뚫고 왔더니 아빠가 그걸 보고 버럭했다. “그럴거면 코도 뚫고, 배도 뚫지 그러냐” 했는데 아이는 “피어싱은 금지야. 나는 학교교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야”라며 아빠를 놀리는 것을 보며, 아 올 것이 왔구나. 사춘기가 왔구나, 싶었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지 않은가. 사춘기라고 하면 보통 외모에 민감해지고, 이성에 눈을 뜨며, 반항심이 생기는 때다. 사춘기와 중2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중2병은 사춘기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사춘기의 전형이자 가장 극심한 사춘기의 형태다. 사춘기의 특징인 심리적인 불안과 그 불안에 따르는 허세가 가장 강력하고 복합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사춘기 정점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춘기가 점점 빨라졌다고 하는데 보통 언제쯤을 사춘기라고 하는가.

 

사춘기는 빠르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어 늦게는 고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의 사춘기가 먼저 시작되는데, 여자 아이들의 경우 빠르면 초등 3학년부터 나타난다. 이 때 증상은 예전에 비해 ‘짜증이 좀 늘어나는 것’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 정도로 볼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면 본격적으로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서 보통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전후하여 심한 사춘기 증상은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초3부터 고2까지의 일반적인 사춘기 시기 중에는 짜증을 내고, 외모에 신경을 쓴 것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 특징이 드러난다.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중 (출처: 유튜브 영상캡쳐)



중2병이 사춘기의 정점이라는 말은 충분히 된다. 그런데 왜 그때 허세, 겉멋 같은 것이 드는가.


사춘기는 몸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급격한 신체의 성장은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에 자신감을 향상시켜준다. 아이들에게 신이나 다름없는 엄마와 키가 같아질 때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문득 자기의 실체를 보면 성적도, 외모도, 실력도, 그 어느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 현실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하늘에 떠 있던 아이들의 자신감이 땅바닥으로 혹은 땅을 파고 곤두박질 친다. 이런 과정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적응하기 어려워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마음의 병을 갖지 않게 위해서 ‘허세’라는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허세가 나타나는 것이라지만, 허세보다는 반항심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허세 가득한 이 환자들의 기본자세는 ‘삐딱’이다. 한 쪽 다리 힘 풀고 삐딱하게 서있지 않은가. 똑바로 서 있으면 너무 예의 바르게 보이지 않는가. 그건 진실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 갖추는 겸손한 자세인 거다. 그러나 실제로 잘나지 못 한 이들에게 바른 자세란 ‘상대에게 얕보이기 쉬운 약자의 자세’일 뿐이다. 내가 약자라는 걸 만천하에 공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아이들의 자세가 삐딱할 수밖에 없고, 바른 말을 할 수 없다. 이들에게 바른 말이란 ‘내가 약하다’라는 걸 들키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허세로 쩐’ 중2병 환자들의 기본자세는 ‘삐딱’이고 기본 표정은 ‘찡그림’이며 기본 언어는 ‘욕’이 된다고 본다.


소장님께서는 사춘기 딸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 아침밥을 먹는 것부터 아주 사소한 일까지 칭찬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중2병’을 겪는 자녀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많은 전문가들이 칭찬하라고 말하지만 부모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특별히 칭찬할 게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욕할 일이 더 많을 수 있는데, 그게 칭찬을 못하는 이유다. 그럴 땐 특별히 칭찬하지 않아도 되고, 감탄만해도 충분한데 부모들은 그걸 잘 모른다. 그러다보면 칭찬도 하게 되고, 별 일 아니라도 고마워하게 되고 그럼 또 다시 칭찬과 감탄을 하게 되고 결국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점점 좋은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는 걸 믿어야 한다.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좋은 거라고 듣는데, 막상 하려면 민망하기도 하다.


의외로 많은 부모님이 쑥스러워서 낯간지러운 말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부모들의 문제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 쑥스러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모여야 아이들도 느끼는 게 있고 달라지는 게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반드시 진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출간된 이진아 소장님 저서 

 

중2병에 걸린 아이들은 스스로 혼란스러울 때라 부모님과 주위 역할이 매우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중2병이 진짜 병은 아니다. 병으로 말하자면 초기감기 같은 건데, 이때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특별히 부모님이 해줄 것은 없으니 너무 큰 걱정은 안해도 괜찮다. 매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니 오히려 대견해하는 것이 좋다. 뒤늦은 사춘기를 겪으면 그때는 정말 힘들어진다. 잘하고 있다고 훌륭하다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고,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안아주고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부터 소장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 하겠다. 소장님의 학창시절, 중2 시절이 궁금하다.


하라는 거 안하고,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한 모범생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생활이 매우 후회스럽다. 제 희망사항은 다음 생엔 날라리로 살아보는 것 같다. 제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학생들이었는데 저 같이 하지 말라는 것도 해보고, 정해진 것 말고도 더 많은 걸 경험해보고 도전했으면 좀 더 인생이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은 아이가 모범생으로 잘하길 바란다. 큰 말썽 없이 선생님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몸 건강한 그런 학생 말이다.


모범적이라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닌 사회와 부모, 학교에서 정해놓은 규칙을 딸며 사는 것이지 않은가. 그렇게만 살면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다. 그런 룰을 지키다보면 자꾸 습관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40년을 넘게 모범적으로 살다보니 하루아침에 쉽게 날라기가 되는 것이 쉽지 않더라.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알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우리 딸이 진짜 부럽다.


최근에 책을 준비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책인지 특별히 에듀팡 회원들을 위해서 소개해달라.


새로 책을 출간한 건 아니고, 지난 번 썼던 ‘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을하다’에 이어서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과 즐거운 소통을 하며 사는 법에 대해서 쓰고 있다. 내년 여름쯤 만나볼 수 있을 거다. 책을 쓴지 3년이 넘어가다보니 사춘기 연령도 빨라지고, 엄마들이 보는 책에 엄마들을 너무 야단만 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었다(웃음). 새로 개정을 하면서 엄마들에게 너무 야단만 치지 않고 위로를 주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긴 시간동안 좋은 말씀 감사하다. 소장님의 꿈은 무엇인가.

 

리더십 강사로 이런 말하기가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저는 특별히 목표나 비전을 이루려는 건 없다. 굳이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훌륭한 사람보다는 더 좋은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요들송을 배우기 시작해 공연팀에 들어갔다. 요즘에는 강의도 하고, 강의에 필요한 공부도 해야하고, 요들송과 여러 악기 연습하느라 정말 바쁜 나날이지만 최근 몇 년 중에서 가장 즐거운 삶은 사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달라.


모든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며 한다. 부모가 바라는 건 아이들의 행복이지,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항상 따뜻하고 웃는 얼굴로 대화하고, 아이들을 믿고 응원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면 좋겠다. 그렇다면 분명 부모도 아이도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양준식 전임연구원
yjs@edup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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