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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조금 더디고 힘들더라도 과정을 배워야 한다
수학체크 박주봉 2016-11-22 09:33:05
조회: 346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62758



요즘 초등학생들은 참 바쁩니다. 하루 1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이 있어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어른들의 어린 시절보다는 바쁜 것 같습니다. 왜 바쁠까 물어보면 선행을 하거나 남들보다 좀더 많은 것을 배워두기 위해 이것저것 하기 때문에 스케쥴이 꽉 짜여 있다는 것이죠. 그런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인간 심리에 남보다 더 많이, 빨리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나 봅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해 두 가지 심리 현상을 짚어볼까 합니다. 하나는 유창성 착각입니다.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은 어떤 내용에 익숙하다는 것과 내용을 숙달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어떤 개념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그 개념을 이용한 문제를 풀어줍니다. 학생들은 그것을 열심히 보고 듣지요. 그리고 그런 문제들은 숙제로 내어주니 이런 저런 유형들의 문제를 풀어보게 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런 문제들에 익숙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안다고 착각하고 시험에서도 점수가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면 그렇지 않지요. 여러 번 보다 보니 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유창성 착각이라고 합니다.

 

 

강남에선 5학년짜리가 중학교 심지어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선행하는 실태가 비일비재랍니다. 교과서나 참고서의 진도를 나가는 것과 그것을 아는 것은 다르지요. 아마 대부분 이런 유창성 착각을 경험하지 않을까 합니다. 선행이 독이 되는 학생들은 이런 착각에 빠지는 아이들입니다. 진짜 내용까지 숙지하는 경우는 1%도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머지는 숙달하지 못하고 고통만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심리학자들이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표현하는 현상인데요. 이미 몇 번 들어서 익숙해지면 그것을 처음 배우는 학생보다 짧은 시간 내에 그 지식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리 해놓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다른 학생보다 더 빨리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죠. 그것은 선행의 또 다른 유혹인데요. 그래서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설명할 때 '맞아 저것은 그런 것이었지' 하면서 마치 평가자 같은 입장에 서 있게 되겠지요. 참여가 아니라 학습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입니다. 배우고 탐구해야 할 사람이 평가자의 자리에 서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저주나 다름없습니다.

 

말하자면 선행이 진짜 효과를 발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강제가 아니라 내적 동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도 말하고 싶고요. 이런 왜곡한 현상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기에 무엇을 배우게 할 것인가, 어떻게 배우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부모들은 한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많지 않더라도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 그리고 쉬운 길보다는 자기가 탐구해가는 어려운 과정에 아이들이 익숙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텍스트, 컨텐츠에 매몰돼, 그것을 익히는 데 익숙한 것이 아니라 혼자 해결해나갈 때의 어려움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면 좋지 않을까요? 공부가 됐든 인생이 됐든 그 과정이 쌓여 결실을 맺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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