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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어일기로 쓰기(Writing)에 도전하다
내 아이,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이가희 2017-02-13 12:09:38
조회: 207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65010



 원희는 4학년 정도부터는 영어로 자기표현을 곧잘 했다. 듣고 보고 읽는 것이 많아지다 보니까 영어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쉬워지는 것 같았다. 항상 자기표현을 잘하는 아이였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가끔씩 영어로도 자기 생각을 툭툭 잘 던졌다. 매일 틈틈이 부지런하게 영어를 공부한 것이 제법 쌓여 가는 것 같아서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원에 가서 원어민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영어로 얘기하는 것 외에 어떻게 하면 원희가 영어를 많이 써 볼 수 있을까?' 이렇게 해서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영어 일기 쓰기였다. 알고 있는 영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데 최고의 훈련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 무렵에는 일기 쓰기가 몸에 배어 있어서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걸러 하루는 한글로, 하루는 영어로 일기를 쓰게 했다.

 

 

 처음에는 고전을 많이 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대화를 이끌어주어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달리 자기 생각을 끌어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아는 단어를 몇 개씩 섞어서 짧은 문장으로 몇 줄씩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원희가 그동안 배운 영어 정도면 영어 일기도 잘 쓸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내심을 가졌다. 완벽하게 쓰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좀 더 많은 단어나 다양한 표현을 머릿속에서 꺼내기를 기다렸다.

 

 

 

 

 원희가 일기 쓰기를 힘들어할 때는 그날 있었던 일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도입부를 같이 잡아주었다. 학원에서 배운 문장이 무엇인지 물어봐서 그 문장을 활용해 일기를 쓰게 하기도 했다. 우리말 일기와 달리 꼭 그날 있었던 일이 아니더라도 꾸며서 자유롭게 쓰게 했다. 새로 알게 된 노래 가사를 적거나 동화에서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어 두는 것도 허용했다. 단 자기 생각이 한 줄이라도 들어간다는 조건이었다. "I like it. It's so funny.(마음에 든다. 정말 재미있다)"라는 한두 마디라도 자기 생각을 쓰면 되는 것이다. 영어로 무언가를 쓴다는 것, 영어 쓰기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 일기 쓰기는 엄마가 지도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잘못된 표현을 일일이 바로잡아주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었고, 아이가 쓰고 싶어 하는 내용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도록 제대로 이끌어주는 것도 불가능했다. 나는 원희가 정확한 문장을 쓰기보다는 우선 많은 것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아이가 어떤 말을 꼭 쓰고 싶어 하는데 잘 모르는 경우는 같이 사전을 뒤져 영어 단어를 찾아주기도 했다.

 

 

 원희 일기를 본 선생님은 원희의 영어 표현이 상당히 정확하고 영어식 어법을 잘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내가 가르친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니면서 특별히 지도를 받은 것도 아닌데 제대로 잘 쓰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정말 기뻤다. 원희가 혼자서 어떻게 바른 어법을 터득했을까? 선생님한테 물어 봤더니 원희가 그동안 간단한 회화 한마디라도 제대로 배웠고 많은 글을 읽으면서 바른 어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희가 우리말도 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원희는 우리말을 써도 자기표현이 분명하고 앞뒤 문맥을 보기 좋게 잘 전개하는 편이었다. 그것이 영어 일기를 쓰는데도 드러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책 읽기, 쓰기 등의 지도를 게을리 하지 않은 보람을 크게 느꼈다. '원희는 말에 멋을 부리거나 상당히 감칠맛 나는 표현도 잘하는데….' 난 이런 생각으로 원희의 감성과 능력이 영어를 통해서도 그대로 표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기를 계속 쓰게 했다.

 

  

 

 

 5학년 때만 해도 "I went to the English Institute, and studied hard.(오늘은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식으로 사건 위주로 표현하더니 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감정 표현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추상적인 주제를 가지고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단문만을 주로 쓰던 아이가 긴 문장도 제법 연결해서 썼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구어체 표현까지 상당히 맛깔스럽게 표현할 줄 알게 되었다.

 

 

 특히 6학년 때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원희는 외국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떤 재미와 자신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 당시 일기를 보면 일본어를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 흥분이 그대로 드러난다. 영어 단어와 일본어 단어를 서로 비교해 가면서 적어 놓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영어 일기에 일본어를 곧잘 섞어 썼다. 자기감정을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툭툭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눈에 띄게 보였다.

 

 

 이제는 영어 일기 쓰는 것이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 듯했다. 하루는 영어, 하루는 우리말로 일기를 쓰던 아이가 어떤 때는 며칠 동안 영어로만 일기를 쓰기도 했다. 엄마가 자기 일기를 보고 참견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앙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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