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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규칙 불감증인 아이들
이진아 2017-05-15 09:57:48
조회: 81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67530

 

요즘 아이들은 대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학교에 지각을 해도 뛰지를 않는다. ‘지각인데 왜 안뛰냐’는 나의 질문에 ‘지각인데 왜 뛰어요?’라고 되묻는다. 물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사정이 있다. 대체 그 사정이라는 게 뭘까? 현준이네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준이가 무덤덤히 엄마에게 말한다. “담임선생님이 부모님 모시고 오래”라고. 무슨 일이냐고 아무리 물어도 “몰라, 그냥 오래. 가보면 알겠지.” 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현준이 벌점 내역 한 번 보실래요? 현준이는 그동안 1점짜리, 2점짜리가 모여서 20점이 됐어요. 거의 안 걸리는 날이 없는데, 주로….” 




담임선생님은 현준이의 벌점 내역을 보여주었다. 지각, 두발 상태 불량, 복장 불량, 수업태도 불량 등 참 자잘한 것들로 아주 ‘버라이어티’ 했다. “현준이 문제는 지각을 안 할 수도 있는데 한다는 거예요. 교문이 닫히기 직전에 현준이가 저 앞에 보여서 뛰어오라고 해도 현준이는 뛰지를 않아요. 그냥 지각처리 하래요.” 

담임선생님은 벌점보다 현준이의 태도가 더 걱정된다고 했다. 쉬는 시간에 축구하다가 종이 치면 다른 애들은 뛰어 들어오는데 현준이는 너무 느긋하단다. 화장실 가서 세수까지 하고 느지막이 들어오는데 너무 당당해서 선생님들이 오히려 당황할 정도라고 했다. 선생님은 “녀석 참, 배짱 하나는 우리학교 최고예요.”라고 하며 껄껄 웃었지만 나는 몸 둘 바를 몰라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실은 현준이의 벌점은 사소한 거라서 교실 청소나 운동장 휴지 줍기 등을 하면 벌점을 상점으로 교환해서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현준이에게 몇 번 권했는데 이 녀석이 실실 웃으면서 ‘샘, 그냥 벌점 처리하세요.’ 이러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 특히 2학년들은 이렇게 규칙을 안 지키고, 선생님들께 혼나고 하는 걸 마치 별 달듯이 생각한다고 한다. 규칙을 어기는 게 자기들 딴에는 학교에 대한 반항 같은 거라고 생각한단다.




정말 벌떡 일어나 도망쳐 나오고 싶을 만큼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다. 이러다 범죄자라도 되는 건 아닐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왜 이러는 걸까요?  벌점은 규칙을 지키라는 의미이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주세요. 공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일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기존의 권위와 질서에 저항한다는 점이다. 청소년기의 특징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인 중2들이 가장 말썽을 부리고 심지어 ‘병’이라고 불리는 것 역시 기존의 틀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이런 점들이 아이의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먼저 인식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네가 뭔데 교칙을 어겨?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고 한 말도 몰라?”라고 이야기해봤자 “그러니까 나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라니까요”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아이들이 지각을 해도 뛰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첫째, 지각을 해도 선생님께 혼이 나거나 매맞지 않기 때문이다. 1분 지각이나 10분 지각이나 선생님들은 똑같이 벌점으로 처리하고 만다. 요즘 학교환경에서는 잔소리도 많지 않고 당연히 때리지도 않는 대시 선생님과 학생들 간에 사소한 감정 나눔도 적다. 그러다보니 어차피 지각인데 뛰어도 벌점, 안뛰어도 벌점이라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뛸 필요가 없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교칙을 우습게 보는 두 번째 이유는 교칙을 정할 때 자신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교칙도 아닌데 내게 동의도 받지 않고 학교가 맘대로 만든 법인데 내가 왜 지키냐는 생각이 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민주적인 화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특성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법과 질서,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기준에서 옳고 그름, 싫고 좋음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규칙이 있다는 점을 말해주자. 눈에 보이는 큰 사고만큼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사소한 규칙을 어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중대한 위반을 할 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게 하자. 또 작은 규칙이지만 어기게 되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고 자신도 그런 사람들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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