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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본어 공부에 푹 빠지다
이가희 2017-05-15 10:37:32
조회: 28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67611

 




원희가 5학년 때 일본 만화 영화 <세일러 문>이 크게 유행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이 만화 때문에 열병을 앓을 정도였다. 원희도 이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녹화까지 해 놓고 빠짐없이 봤고 틈만 나면 연습장에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러더니 6학년이 돼서 어느 날인가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일본어를 배워서 재미있는 일본 만화를 직접 읽고 싶다는 것이었다. 학원에 보내서 강의를 듣게 했더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영어 공부를 할 때보다 더 신이 난 것 같았다. 영어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시켜서 한 것이고, 학교에서 국어 수학 배우는 것처럼 그저 '밥 먹듯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공부한 것이다. 반면에 일본어는 자기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그래서인지 배우고자 하는 욕구도 아주 강했다. 게다가 아무래도 일본어는 배우는 아이들이 많지 않으니까 더욱 특별한 애정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원희는 학원에 갔다 오면 그날 배운 것을 신기한 듯이 자랑삼아 얘기했고 예쁜 노트를 사서 단어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공부니까 엄마가 공부해라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었다. 영어를 많이 공부해서 그런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대한 두려움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영어의 경우 정식 학습 교재나 동화책을 통해서 많이 배웠지만 일본어는 만화,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을 통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정말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러더니 어느 날 부터는 일기장에도 일본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가타카나, 히라가나가 나오더니 문장 한두 개씩 추가되고, 자기 생각까지 일본어로 써 놓았다.

'영어 일기를 봐 주는 것도 엄마한테는 고역인데, 이제는 일본어까지?‘ 얼마나 행복한 엄마의 고민인가.

원희는 나중에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SAT II(미국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를 치렀다. 이때 외국어 과목으로 일본어를 선택했는데,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는 제 2 외국어로 일본어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희는 독학으로 일본어 시험에 대비했다. 그리고 800점 만점에 770점을 받았다. 상당히 만족스런 점수였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이 '공부는 새끼를 친다'라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뭐든지 작고 별거 아닌 것으로 시작을 한다. 그런데 그 작고 별거 아닌 것을 시작해 놓음으로써 나중에는 신기하게도 굉장히 큰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원희는 고1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일본어를 활용해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본인 환자와 우리나라 의사들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통역 봉사 활동이었다. 일본인 환자가 필요할 때마다 원희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를 하면 원희가 전화로 그 말을 의사에게 전달하고, 답을 들어 환자에게 다시 전해 주는 일이었다. 의료와 관련된 용어가 많아서 상당히 어렵기도 했지만 원희는 흡족하게 잘 해냈다.

지구촌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원희는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좀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부를 하거나 나중에 사회에 진출해 일할 때 훨씬 더 큰 기회를 손에 잡을 수가 있다. 일본어가 필요한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원희는 이미 남보다 한발 앞선 '준비된'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힘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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