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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27화 : 일기 쓰기는 밥 먹는 것과 같다
이가희 2017-08-21 10:54:24
조회: 1329 공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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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에게 일기 쓰기는 언제나 숙제만큼 중요했다. 난 원희에게 항상 이런 말을 했다. "겉모습은 사진이나 비디오에 담아 간직할 수 있지만 우리 속마음은 무엇에 담아 간직하지? 그게 바로 일기야. 일기는 우리 마음을 담아 놓은 사진첩이란다.“

그 뿐인가. 아이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도 일기만큼 유용한 도두가 없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일기 쓰기를 정성스럽게 지도했다.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되려면, 그리고 '좋은' 일기를 쓰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 일기 쓰기만큼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빼먹지 않고 쓰기'다. 일기 쓰기는 무엇보다도 '습관'으로 몸에 배어야하기 때문에, '바빠서', 혹은 '특별히 쓸 말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미루면 안 된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는 그날의 자기감정을 적어 보거나 추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할 수 있다.

일기 쓰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일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꼭 잠자기 직전에 일기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가능하면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 정신이 맑을 때 일기부터 쓰게 했다. 그리고 아이가 쓰는 일기는 항상 주의 깊게 봐주고, 엄마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보여주었다. 일기를 읽고 엄마의 생각을 바로 아래 적어준다면 일기가 아이와 엄마 사이의 멋진 만남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표현력 지도

일기는 매일매일 쓰기 때문에 글쓰기 및 표현력을 키워주고 훈련시키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엄마가 문장을 바로 잡아주거나 앞뒤가 안 맞는 말, 수식어가 적절치 않은 말 등을 지적하면서 더 나은 표현을 가르쳐주면 아이가 하나하나씩 표현 방법을 바꿔 나가고 글 쓰는 방법이 바르게 되고 표현력도 풍요로워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통 쓰는 말은 전체 어휘의 30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니 70퍼센트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계발하기에 따라서, 우리가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하고 적절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말을 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일기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겪은 일, 자신의 감정과 생각 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단순히 일기를 빠트리지 않고 쓰고, 솔직하게 그날의 일을 기록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나는 원희에게 일기에서 날씨를 묘사하는 부분부터 다양하게 쓰도록 가르쳤다. 사람들은 대게 '맑음', '비' 등으로 간단히 쓰고 말지만 보다 감정을 넣어 '털장갑이 그리운 날', '하늘에서 빗방울이 총총 떨어지는 날' 등으로 표현하면 더욱 멋지다.



사람의 행동을 묘사할 때도 '그 사람은 화를 냈다'라는 밋밋한 표현보다는 '얼굴이 빨개지며 손을 부르르 떨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벽을 한 대 쳤다' 등으로 표현하면 전달이 더욱 잘 되고 글에서 감칠맛도 날 것이다. 글을 시작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나는 오늘 동물원에 가서 침팬지를 보았다.“ 대개 아이들은 이처럼 '나는 오늘…'식으로 서두를 시작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주어 조금은 다르게 서두를 꺼내게 해 보자.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다. 귀여운 침팬지를 맘껏 볼 수 있었으니까….“ "침팬지야, 넌 지금 쿨쿨 자고 있겠지? 아까 낮에 본 네 모습은 정말 귀여웠단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부터 먼저 털어놓을 수도 있고, 대화 등으로 시작해 볼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마술과도 같은 효과가 있다. 색다른 방식으로 서두를 툭 던져 놓으면 이어 글을 전개하면서도 그에 맞추어 훨씬 자유롭고 다양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된다.

엄마가 어떤 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아이들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무한히 커 갈 수 있다. 때로는 뜻하지 않게 멋진 표현을 써서 엄마를 놀라게 할 것이다. 글을 특별히 잘 쓰지 못하는 우리 아들이 안개가 자욱한 날씨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해 나를 행복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안개의 군단이 우리 아파트를 점령했다."

독후감, 기행문, 관찰일기… 일기는 요술쟁이
 
아이들은 대게 일기에 그날 있었던 일을 적는다. 하지만 일기가 꼭 하루의 기록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책을 읽고 난 다음 느낌이나 생각을 적어 보면 훌륭한 독후감 노트가 도리 수 있고, 어디선가 읽은 아름다운 시나 노랫말을 적어 놓으면 훌륭한 문학노트가 될 수도 있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강낭콩이나 봉숭아, 소풍 갔다가 냇가에서 잡아온 올챙이, 송사리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매일 살펴보면서 기록하면 훌륭한 관찰 일기도 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와서 그때의 느낌과 흥분을 바로 적어 두면 일기는 훌륭한 가족 앨범이 도리 수도 있다. 정말 일기는 못하는 것이 없는 요술쟁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나 자기의 생각 등을 이처럼 적어 두는 것은 단지 '기록해 남겨 두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기는 단지 반성과 기록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기라는 매체를 가까이 함으로써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고, 자신의 생활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기는 나 자신의 거울

원희가 그동안 쓴 일기가 꽤 많이 쌓여 있다. 물론 없어진 것도 많지만 일기장, 독서 감상문 등 그동안 손으로 하나하나 적어 놓은 것들을 들춰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 색이 적당히 누렇게 바랜 초등학교 1,2학년 때의 일기, 그 당시 유행하던 캐릭터나 만화가 그려져 있는 예쁜 노트들. 그 속에서 원희와 나는 '시간'이라는 것을 읽게 된다. 저학년 때 대문짝만하게 쓰던 글씨가 점점 날씬해지면서 중심을 잡아 가는 모습, 잘 쓰지 못하는 영어 필기체를 열심히 그려 놓은 듯한 영어 일기, 이 모든 것이 시간이고 변화이고 성장이다.

나는 원희 일기 쓰기를 지도하면서 교육적인 효과를 많이 고려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들춰 보니 원희의 어린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지금도 정말 뿌듯한 마음으로 원희의 옛 일기를 가끔씩 넘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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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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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상어 2017-09-05 11:58:18 0
일기 쓰기, 습관만 들이면 참 좋은 것 같아요!!
하루를 정리하는 연습을 다시 시작해야겠어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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