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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29화 : 이제 목표는 특수 고등학교다
이가희 2017-09-18 10:11:12
조회: 1117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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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

  

내신은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철저히 관리해 보기로 작정하고 선행 학습을 하는 학원에 보냈다. 원희의 경우는 내신 성적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도 좋아했고, 다른 학교에서 이름을 날린다는 아이들과 경쟁하는 것도 재미있어했다. 매일 학원 자습실에서 밤 12시까지 남아 공부하고 마지막 봉고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정도였으니까 굉장히 성실하게 공부한 셈이다. 그만큼 내신 성적도 좋았던 것은 물론이다.


원희가 내신 성적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최대 숙적은 체육 과목이었다. 꼭 1등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체육은 거의 항상 꼴찌였다. 100미터 달리기 22초에, 던지기는 죽을힘을 다해야 10미터 정도가 나갔으니까 알 만한 실력이다. 1등을 놓치기는 죽어도 싫으니까 하는 수 없이 이 타고난(?) 체육 실력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 원희의 숙명이었다. 집 앞 놀이터에 나가 아빠와 함께 별을 바라보며 높이뛰기를 연습하고, 학원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머니에서 줄넘기를 꺼내 넘고 또 넘고, 이런 식으로 피나는 연습을 해 가면서 다른 아이들과 벌어진 체육 점수를 힘겹게 좁혀 나갈 수 있었다.

영어는 상당히 선행 학습이 돼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수학이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원희는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줄였다. 오디오 테이프가 딸린 가벼운 내용의 세계 명작을 두 주에 한 권씩 꾸준히 읽고, 외국 방송의 뉴스를 한 주에 한 편씩 녹화해서 보게 하는 정도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학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교과서 내용을 가지고 최고 점수를 받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중학교에 올라오고, 특수고등학교 진학 등을 생각하면서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주변에 보니까 고급 수학 과정을 선행 학습하는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다.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학 경시 학원을 보냈다.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선행 학습하는 과정이었는데 처음에는 원희가 아주 힘들어했다. 일찍부터 수학을 공부해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어 내는 아이들 틈에서 원희는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고 잘하려 해도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속이 상해 어쩔 줄 모르고 몹시 괴로워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원희를 보면서 경시반은 그만두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원희는 이번에도 그 특유의 자존심과 오기를 발동했다. 다른 모든 것을 뒤로 미룬 채 수학 문제를 붙들고 매일 새벽까지 씨름을 시작한 것이다. 밀려오는 잠을 쫓아가며 깨끗하게 노트에 적어 가면서 문제를 풀고 또 풀고, 요령보다는 풀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얼마나 악착스럽게 공부를 하는지 내가 걱정이 돼서 그만 자라고 말릴 정도였다.

그러더니 1년 후, 2학년 말이 되어서 원희는 대전시 과학교육원 주최 수학·과학교실에 참가해 9등을 했다. 2학년 중에서는 유일한 수상자였다. 1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수학 잘하는 아이'가 된 것이다.

특수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상 경력이나 특별 활동 등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시대회 등을 통해 실력과 크고 작은 수상 경력을 쌓은 원희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역할극 경연대회와 영어연극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역할극 경연대회는 서너 사람이 짝을 이루어 각자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유네스코, 걸스카우트 연맹, 교육청, 대학교 등에서 주최했다. 그 당시에는 외고에 가기 위한 학생들이 가산점을 받기 위해 많이 참가했고, 특히 원희가 다닌 전민중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대덕연구단지 근처에 있었기 때문인지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들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교육열이 높았던 탓인 것 같았다.



영어연극대회도 원희에게는 정말 신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학교에서 연극에 관심이 많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을 모아 연극 활동을 한 것인데, 원희는 영어도 제법 하는 데다가 워낙 '무대 체질'이었기 때문에 무난히 '배우'로 발탁이 되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출연한 것이 중2 때, 왕 옆에 서 있는 신하 역할이었다. '별 볼일 없는' 역할이었지만 선배들과 더불어 연십을 하면서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을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모두가 영어 실력이 상당한 우수한 아이들이었다. 그 당시 주인공 역할을 했던 선배들이 다 후에 미국의 명문 대학으로 진학을 했다.

 중3 때는 춘향이로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도령이었다가 아무리 분장을 해도 위엄 있는 남자 폼이 나지 않으니까 방자로 역할이 바뀌었다. 마침 한 아이가 나가면서 서로 방자는 맡지 않겠다고 해서 원희에게 돌아온 역할이었다. 코 옆에 시커멓게 큰 점을 찍고 윗눈썹을 우스꽝스럽게 치켜올리고는 무대에 나갔다. 그러다가 '이것도 아니다'싶어 결국은 춘향이가 되었다.

 이 연극대회는 학교 대항으로 예선을 거친 다음 구별, 교육청별 대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전시 전체에서 결승을 치르는 대회였다. 그러니까 원희는 예선에서는 이도령, 다음에는 방자, 그 다음은, 춘향, 이런식으로 역할을 바꿔 가며 대회에 출전한 것이었다. 원희는 민족사관고등학교로 진학을 결정하게 되면서 예비 교육 과정에 참가하느라고 중간에 춘향전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팀은 최종 결선까지는 가지 못했다. 

수학 실력을 열심히 쌓고, 소설 읽기나 뉴스 프로그램 청취를 꾸준히 하면서 영어 실력을 다지고, 각종 경시대회와 영어연극대회 등에 부지런히 참가하면서 원희는 고등학교 진학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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