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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25화 : 과감하게 뽀뽀하고 껴안는 아이
이진아 2017-10-30 10:24:42
조회: 867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76656

  

 

중학생이 되니 아이의 이성교제에 대해 하소연하는 엄마들이 많지만 주변 엄마들이 말하는 ‘연애하는 아들의 변화’가 우리 아들한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도 얼굴에 물만 묻히고 거울 한 번 제대로 보지 않고 나간다. 어제도 머리가 까치집이 된 채로 나가기에 ‘학교에 여자애들도 있는데 창피하지도 않냐’고 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동네 마트에서 마주친 성진이 엄마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재훈 엄마! 재훈이 여자 친구 사귀는 거 알고 있어? 지난주에 재훈이가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같은 학년 여자애한테 무릎 꿇고 고백하고 그 때부터 둘이 사귄다는데….”

고백이라니, 엄마한테는 하루에 몇 마디도 아끼는 무뚝뚝한 놈이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어? 청소하러 들어간 재훈이 방에서 컴퓨터를 켰다가 바탕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자 친구인 듯한 아이와 찜질방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우리 재훈이가 여자애 볼에 뽀뽀를 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본 아들놈 모습에 소름이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어린 것들이 찜질방에서 뭘 하는 걸까? 혹시 더 심한 스킨십도? 아무래도 같은 아들 둔 성진이 엄마를 만나 의논을 해야겠다 싶어 전화를 걸어 동네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랴부랴 커피숍으로 갔다. 한쪽에 앉아 성진이 엄마를 기다리는데 저쪽 구석에서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이 부둥켜안고 있는 게 보였다. 우리 재훈이랑 같은 교복인데 ‘저것들은 또 뉘 집 애들인지’ 싶어 한숨부터 나왔다. 그런데 가만, 아니 저건 우리 재훈이 아닌가!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도 모르게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성진이 엄마한테 장소를 바꿔야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내가 왜 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이랑 수행평가 숙제하고 온다던 놈이 저러고 있으니 당장 목덜미를 잡고 끌고 와도 모자랄 판에 너무 당황해서 내가 도망친 것이다. 아들이 처음 여자 친구를 사귄 것도 아직 적응이 안 되는데 스킨십 하는 것까지 내 눈으로 목격하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요즘 애들은 사귀면 어디까지 가는 걸까? 기껏해야 손이나 잡고 다니겠거니 생각한 내가 너무 순진한 건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성교제와 스킨십에 대한 인식에 세대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세요.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랄 때와 다르다. 자기표현도 확실하게 하고 남녀관계에도 적극적이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극대화되는데다 성에 대해 한결 개방된 사회 분위기와 다양하고 빠른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제를 시작하는 시기도 빠르고 스킨십도 자연스럽다. 2011년 한국성과학연구소에서 수도권 중고생을 대상으로 스킨십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2011년 당시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55.7%를 차지했고 놀랍게도 그중 17%, 즉 전체의 9.8%가 섹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1.7%는 중2때 처음 섹스를 경험했고, 이들 중 3.3%는 이성교제 중에 임신을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결국 중2병과 함께 아이들의 이성교제도 증가하고, 성관계에 이르는 다양한 스킨십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혹시 알고 계셨는지… 혹시 놀랐다면, 이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이게 우리 아이들의 현주소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아이를 쫓아다니면서 감시하거나 무조건 막을 수는 없기에 이성교제에 원칙을 세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과한 스킨십에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자녀가 이성교제를 시작했다면 처음부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자. 이성교제 하는 중고생의 17%가 섹스를 했고, 그 결과 그 중 3.3%는 임신도 해봤다고. 물론 ‘17%나 해봤으니 내가 해도 이상한 게 아니구나’ 또는 ‘당연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너희들이 그런 상태까지 이르는 것은 순간적인 충동을 못 참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충동이나 유혹을 이기는 것이 성숙한 이성교제를 하는 방법이다. 순간의 실수로 인한 임신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당사자만 그런 게 아니라, 양쪽 집의 부모와 형제들, 일가친척에게까지 너무나 큰 상처를 입히게 되니 그런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라. 

요즘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성기에 콘돔을 끼우는 실습까지 하는 성교육을 받으니 피임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피임교육이 성관계를 유도한다는 쓸데없는 망상은 버려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적인 예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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