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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26화 : '모태솔로'가 창피한 아이
이진아 2017-11-13 11:27:30
조회: 836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77926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방에서 뛰쳐나와 말했다. “엄마, 대박 뉴스! 이현주 ‘남친’ 생겼다!” 모범생에 집과 학교만 오가서 걱정이라는 현주 엄마 말을 들은 게 며칠 전인데, 그런 현주가 남자 친구를 사귄다는 말에 나도 깜짝 놀랐다. 누구랑 사귀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혼자 흥분해서 난리다. 

“이게 말이되냐고? 이현주가 남친이 생겼다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이현주가!” “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내가 현주보다 뭐가 못나서 나만 모태솔로냐고! 현주도 남친 생기고, 정은이도 남친 있고 다 있는데 나만 없잖아. 으아, 내일부터 그 꼴을 어떻게 보지!” 현주가 전교 1등을 했을 때도, 정은이가 자기보다 시험 더 잘 봤을 때도 강 건너 불 보듯 하더니…. 나는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아유, 시끄러. 조용히 좀 해. 난 또 뭐라고. 네 나이에 남친 생기면 뭐가 좋아? 공부에 방해만 되지. 이 기회에 남친 없는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걔들보다 성적이나 올려.” “엄마는 참, 맨날 공부밖에 몰라? 내 나이 열여섯에, 이 좋은 날씨에 맨날 공부하란 소리나 들어야겠어? 현주랑 정은이는 남친 생겨서 붙어 다니는데 나만 외롭게 솔로잖아. 안되겠다. 나도 솔로 탈출을 목표로 내일부터 어떻게 해봐야겠다.” 


“뭘 어떻게 할 건데? 너 누구 좋아하는 애 있어? 솔직히 말해봐.” “없어. 그러니까 내일부터 물색해봐야지. 나 이래봬도 인기 많아.” “알아. 근데 다 별로라고 했잖아.” “그니까 내일부터 누가 좋을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민하는 거면 이해하겠지만 좋아하는 애도 없는데 왜 물색을 해?” 

“몰라. 애들은 벌써 몇 번이나 남친 생기고 그러는데 나는 한 번도 사귄 적 없으니까 창피하고 외롭단 말이야. 나도 남친 있으면 좋겠다. 나 꼭 솔탈(솔로탈출)할 거야!” 아이는 무슨 큰 결심이라도 한 듯 결연한 표정이었다. 뭔가 말을 하려했지만, 이미 흥분 상태인 딸은 소리를 지르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저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즘 청소년들에게 이성교제는 일상일 뿐 솔로 탈출 전에 강박관념부터 탈출하도록 해주세요. 요즘 청소년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이성이란 이성이면서 동시에 동료익 친구이다. 청소년들에게 이성교제는 새롭고 즐거우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일종의 놀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성은 물론 동성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인정받는 기회다. 


자녀를 무조건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어려워진다. 어른의 문제와 똑같이 생각해보자. 사랑해서 결혼을 하거나, 싱글들이 짝을 만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정상이지만 결혼 자체를 목표로 하여 원하지 않는 상대와 결혼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결혼이 대부분 불행한 삶으로 귀결되듯, 아이들 역시 진정으로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솔로인 게 창피해서 교제를 시작한다면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좋아하는 마음 없이 교제를 하는 건 본인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상처를 준다. 

이성교제를 하든 솔로 탈출을 꿈꾸든 이성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이다. 문제는 강박적으로 ‘솔탈’을 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이성교제를 하게 될 때 발생한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또 청소년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고 이성교제 역시 자연스런 일이지만, 청소년기에는 이성교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귀는 이성이 없다고 해서 외로움이나, 창피함, 소외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성친구가 없는 것이 뒤처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녀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안심시켜주자.

또한 ‘외롭다’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은 사실 공부나 성적에 대한 강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한다. 아이들에게 솔로 탈출은 그런 압박으로부터의 탈출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일이다. 그저 아이들의 말을 듣고 “너 힘들구나”,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가 사귀고 싶구나” 하며 공감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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