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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29화 :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요"
이진아 2017-12-18 10:18:41
조회: 705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80215

 

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

29화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요"

 

오랜만에 딸과 딸의 단짝친구 주현이, 주현이 엄마 이렇게 넷이 만나 수다를 떨 기회가 생겼다. 주현이 엄마는 둘째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살 수가 없다며 하소연을 했다. 주현이 동생 시현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둘째 시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중2때부터 자기는 춤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 댄스학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주현이 엄마는 들은 척도 안했다. 못마땅했지만 결국 작년 가을부터, 그러니까 고1 가을에 결국 딸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학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춤을 시작한 시현이는 갑자기 열공모드에 돌입했단다. 춤을 춘다고 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아~ 너 공부 못해서 춤추는구나.’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놀랐고, 그게 싫어 생애 첨으로 공부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밤늦게 댄스학원에서 돌아와서 영어공부를 하는 시현이를 보면서 뿌듯했겠네”라는 내 말에 “뿌듯하긴 뭐. 저럴거면 첨부터 공부를 하지. 하는 생각만 들지.” 그 말을 들은 주현이 왈, “시현이가 진짜 생애 처음으로 자기 의지로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봤는데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엄마한테 하소연을 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뭐랬는 줄 아세요? ‘니가 딱 공부한만큼 점수 나왔네. 원래 그 정도 공부하면 그 점수야. 넌 그럼 평생 공부 첨하고 90점쯤 나올 줄 알았어? 딴 애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좋은 점수 받고 싶으면 공부를 더 해. 그러게 내가 진작 공부하랄 때 했어야지.’ 이러는 거에요.” 한다. 


평상시 그런 주현 엄마를 잘 아는 나는 막 웃으며 주현 엄마를 쳐다봤다. “아니 내가 뭐 잘 못 말했어요? 내 말이 맞잖아요. 예슬 엄마가 얘기 좀 해 봐요.”한다.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엄마가 자식한테 꼭 맞는 말만 할 필욘 없잖아요. 그냥 ‘아휴~ 유리 시현이 첨으로 열심히 했는데 속상하겠다’이 말만 했어도 될텐데 왜 그랬어요?”

“R 성적에 속상한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난 그런 말이 안 나와. 그런 맘이 안 생기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하면서 말을 잇는다. 자기는 맘에도 없는 그런 말을 하면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할 수가 없단다. 주현이와 주현 엄마가 계속 설왕설래하더니 결국 주현이가 포기한다. “그래서 우린 이제 엄마랑 속깊은 얘기는 안하기로 했어.” 

그런 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뜨고 나와서 우리 아이가 한 마디 한다. “엄마, 엄마가 내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엄마들은 왜 자꾸 자식들한테 선생님이 되려고 할까? 우리는 엄마가 필요한데... 그치 엄마?” 한다.

주현이 엄마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나도 엄만데, 나도 감정이 있고 아이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왜 같은 마음이 안 생길까. 다만 우리가 확실히 해야할 것은 나의 스트레스 나의 분노는 아이들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부모들은 그게 다 아이들로 인해 생긴 것이니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사실 주현이 엄마는 자기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형편이 좋지 못한 것이 오직 좋은 대학을 못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공부에 집착했다. 아이들이 자기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자기가 노력해 준만큼 성과를 못 내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하지만, 몇 년간 봐 온 내 입장에서는 그건 어쩌면 자식들이 자신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이다. 


어떤 부모는 같은 점수인데도 잘했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에게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결국 누구로 인한 것이든 분노와 스트레스는 자기의 문제이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 자기의 분노와 자기의 스트레스를 타인에게 풀면 안 된다. 특히 자식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 자식은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부모의 영향을 받고 부모의 눈치를 보고,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자존감의 바닥에는 부모로부터의 인정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꼭 칭찬이나 격려, 용기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단지 진심으로 ‘그렇구나~' 하면 토닥여주기만 해도 된다는 것을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모른다.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다. 

헤어지기 직전에 나는 주현이 엄마에게 “주현이 엄마 맘도 이해는 가지만, 시현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을 거에요. 시현이라고 그걸 몰라서 엄마한테 그 말을 한 건 아니잖아요. 주현 엄마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어떤 성적을 받는지보다 엄마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늙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게 주현이 엄마가 바라는 거 아닐까요?”라고 했다가 싸늘한 반응만 받았다. “아뇨, 난 나중에 얘네들이 안찾아와도 상관없어요, 친하게 안지내도 되니까 나 스트레스 받으며 그런 말 하고 싶진 않아요.” 그 말을 들으며 주현이와 나, 내 딸 모두 동시에 ‘헐~’하고 말았다.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 애써서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은, 자식은 나의 힘든 상황을 보상해주는 도구이거나 나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다. 또한 나의 대리만족의 대상도 아니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날갯짓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잠시 우리의 힘을 빌리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힘을 보태주고 그들이 주는 큰 기쁨을 얻는다. 그들이 우리의 소유라고 착각하지 말다. 부모와 자식이 독립적이고 존중해줄 때 우리는 모두가 가장 기쁘고 행복해진다. 이런 생각이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일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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