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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E-GUT 30화 : 속 편하고 안정된
대니얼 홍 2018-01-25 10:10:21
조회: 867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80285


 

시애틀 시혹스 풋볼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기 전 대기실에서 준비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선수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어떤 선수는 댄스 동작으로 긴장을 떨쳐낸다. 어떤 선수는 가족 사진을 바라보며 힘을 얻고, 어떤 선수는 책을 읽으며 그날 경기에 도움 될 글귀를 되뇐다. 경기를 생각하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어떤 선수는 대기실 바닥을 쳐다보며 풋볼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풋볼을 해왔다는 어떤 선수는 승리도 승리지만 즐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며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흥얼거리기만 한다. 또한, 어딘가에 부딪히고 뛰어들고 격돌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선수도 있다.


이렇게 선수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이 제각기 나타나는 상황에서 감독이 나타나서 “긴장을 푸는 데는 음악이 최고다. 음악을 들어라” 혹은 “집중을 위해 묵상해라”를 모두에게 강요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마치 쿼터 백에게 수비를 맡아라, 몸무게 120kg이 넘은 수비수에게 공을 들고 뛰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풋볼 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할 일이 다르고, 선수 대기실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제각기 다르듯, 일반 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직장인이 자신의 포지션도 모른 채, 자신의 흥미와 취향에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왜 그런 직종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골치 아픈 것을 피해 가장 속편하고 안정된 일을 하고 싶었다. 뚜렷한 목표나 계획 없이 그럭저럭 지내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 들어 왔다. 부모와 교사로부터 받은 잘못된 조언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영어보다 수학을 잘 하니까 이공계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학생, 자녀가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하는 부모, 엔지니어링에는 전혀 관심과 소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취업이 쉽다는 이유로 공학도가 되라고 조언하는 교사, 모두가 개인의 재능, 실력, 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보다 엉뚱한 이유를 선택하고 있다.  
 
어느 메디컬 스쿨의 교수는 "내 학생이 50명 있는데 내가 아플 때 찾아가서 진료를 받고 싶은 학생은 5명뿐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의사가 될 수 있는 소질도 없고 적성도 맞지 않지만 안정된 직업이란 이유로 의학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걸맞지 않는 전공이나 커리어의 결과는 불평과 불만이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조직이나 사회일수록 극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 쏠림에 휘말리는 개인은 자신의 신념과 고집 보다는 체념을 택한다. 그리고 하소연 한다. “소신과 취향으로 무장하고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어차피 안 되는 세상에서는 차라리 남들처럼 속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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