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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E-GUT 31화 : 빨리 먹고 나가라
대니얼 홍 2018-01-29 10:11:25
조회: 809 공감: 0
http://www.edupang.com/community/80287


 

맥도날드 매장은 나라와 지역에 상관없이 비슷하다. 어디를 가도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와 차가운 불빛 형광등으로 실내가 장식되어 있다. 그 이유는 한가지다. 빨리 먹고 나가라는 간접적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빨리 먹고 나가라는 맥도날드 시스템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 차이, 가치 등을 무시하고 경쟁력과 돈으로 직결되는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 하려는 시도다. 종업원을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기 보다 언제든지 갈아 치울 수 있는 부품으로 여기고, 손님을 매상 올려주는 숫자로 보는 맥도날드의 기본원리를 초ˑ중ˑ고는 물론 대학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학생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주관식 에세이 보다 채점하기 쉬운 사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주고 학생과의 면담을 극소화하려는 교수,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졸업장만 따내면 그만이다 라고 여기며 학점 잘 주고 과제물 적은 강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모여 속도와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희생양은 대학도, 교수도 아닌 자신의 취향, 가치관, 창의성을 접어야 하는 학생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소피 엘우드 교수가 심리학 전공 대학생 90명을 모집하여 세 그룹으로 나누고, “제군들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서 종이의 창의적인 용도를 4분 동안 적어보라”는 테스트를 주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4분 동안 쉬지 말고 적어보라고 일러두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처음 2분간 적어 내리다가 중단하고 창의성과 관련된 테스트를 잠시 거친 후 다시 돌아가서 나머지 2분을 써 내리도록 했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처음 2분간 적어 내리다가 중단하고 창의성과 전혀 관련 없는 테스트를 마친 후 다시 돌아가서 나머지 2분 동안 테스트를 계속하도록 했다. 


똑같이 주어진 4분 동안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적어낸 그룹은 어떤 그룹일까? 창의력과 전혀 관련 없는 테스트를 중간에 치른 세 번째 그룹이었다. 엘우드 교수는 “연구 결과가 암시하는 것은 잠시라도 느긋하게 엉뚱한 것을 생각하거나 색다른 것을 해보는 것이 창의적 발상의 주춧돌이다”라고 피력했다.  

혹자는 느긋함이 게으름으로 진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하지만, 느긋함과 게으름은 질적으로 다르다. 피아노 연주자가 아다지오 표시를 보고 천천히 연주하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번 우수 주식을 보유하면 중간에 여러 번 사고 팔지 않고 오랫동안 지니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빨리 먹고 나가라는 학교와 사회의 분위기가 불러온 것은 불안이다. 불안에 내몰린 학생이 하는 것은 남들 따라 스펙 쌓기에 열중하거나, 자신의 취향을 무시하고 무조건 속편하고 안정된 직종을 찾아 공취생(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된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말해 보세요”라는 첫 번째 질문을 받으면 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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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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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나바로 2018-02-05 11:48:28 0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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