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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32화 : 마스카라 하고 뽕 넣는 아이
이진아 2018-02-05 18:38:34
조회: 750 공감: 1
http://www.edupang.com/community/80334


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
32화 마스카라 하고 뽕 넣는 아이 

정원이는 벌써 며칠 째 인터넷으로 전국에 있는 수영복이란 수영복은 다 뒤지고 다니더니 그래도 안 되겠는지 동대문시장으로 수영복을 사러 가자고 난리였다. 이번 수련회를 위해 새 수영복은 필수라나 뭐라나. 동대문 패션몰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디자인도 보지 않고 정원이가 대뜸 점원에게 묻는 말. “언니, 뽕 6센티미터짜리 있어요?”

점원은 당황한 듯 말했다. “6센티미터는 없는데….” 그러자 정원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서 다른 매장을 돌며 6센티미터짜리 뽕만 찾았다. 중학생이 무슨 뽕이냐고 잔소리를 해댔더니 정원이가 말했다. 

“엄마, 남자애들 사이에서 내 별명이 뭔지 알아? ‘껌딱지’ 아니면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야. 내가 이번 수련회에 6센티짜리 입고 가서 애들 확 죽여놓을 거야.” 옆에 있던 점원은 요즘 중고생들이 6센티미터짜리를 종종 찾는다고 거들었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6센티미터 뽕이라니, 그쯤 되면 뽕이 아니라 기구 아닌가? 결국 실랑이를 벌이다 정원이는 인터넷을 사겠다며 혼자 씩씩거리면서 가버렸다. 

나 혼자 집에 돌아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의 옷장을 뒤졌다. 역시나 브래지어에 넣는 두툼한 뽕이 잔뜩 나왔다. 그뿐 아니다. 책상 위에 못 보던 파우치가 눈에 띄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이건 뭐 거의 화장품 전문가의 파우치 수준이다. 비비크림, 선크림, 핸드크림에 파운데이션, 파우더, 립글로스를 비롯해 아이라이너도 두 종류나 있고 마스카라, 속눈썹 에센스에다 나도 없는 속눈썹 뷰러까지 있다. 지난번에 파운데이션 바른 걸 혼냈더니 다시는 안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화장품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뭐 다른 게 더 없는지 서랍 속을 뒤져보니 컬러렌즈 두 개랑 마스카라 한 개, 파우더 한 개, 아이라이너가 한 개 더 나왔다. 요즘 아이들이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집은 아예 화장품 매장을 차려도 될 수준이었다. 아이가 돌아오자마자 파우치를 들이밀며 다그쳤다.

“김정원, 이리 와봐. 이게 다 뭐야?” 아이는 파우치를 쳐다보더니 잠시 얼굴이 굳었다. 그러더니 도리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엄마, 왜 남의 걸 뒤지고 그래? 매너 없이! 내가 엄마 거 뒤지면 좋아?” “뭐 매너? 지금 매너 따질 상황이야? 너 요즘 정말 왜 그래? 뽕을 사겠다고 하질 않나 화장을 하지 않나 네가 무슨 연예인이야?”

“엄마, 촌스럽게 왜 그래? 요즘 연예인 아니어도 그 정도는 다 한다고.” 눈을 부릅뜨고 따지는 아이 눈을 보니 얇게 아이라인을 한 것이 보였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마스카라까지 하고 있었다. 안되겠다, 이 기회에 버릇을 싹 고쳐놔야겠다 싶어서 화장품을 몽땅 압수했다. 하지만 화장품이고 뽕이고 압수해봤자 또 몰래 살 것이 뻔한데, 어떻게 설득해야 내 말을 들을까?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들의 환경과 욕망을 인정해주세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뇌에서 시각정보를 관장하는 부분이 발달한다. 시각적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한다. 특히 여자아이는 화장, 머리, 옷 등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2차 성징으로 변하는 자신의 몸에도 예민해진다. 화려한 모습에 쉽게 이끌리기 때문에 연예인의 메이크업이나 패션을 따라 하기도 한다. 

TV를 속 아이돌을 보라. 10대 여자아이들이 짙은 화장에 가슴을 부각시킨 옷을 입고 춤을 춘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광고도 거세게 몰아친다. 이런 환경에서 외모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요즘 아이들의 방식은 이상한 행동이 아니다. 부모의 시각과 관념에 갇힌 채 아이들의 행동만 보며 화를 내기 전에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먼저 봐야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부모 세대들이 어렸을 때는 혼자 끙끙거리며 고민했다면 요즘 아이들은 외모에 대해 아주 적극적이다. 자신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드러내고 콤플렉스도 적극적으로 고치려고 한다. 

결핍에서 오는 부러움과 동경은 사춘기의 특성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화려하게 꾸미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진심으로 깨닫기는 힘든 나이인 것이다. 자라면서 몸소 느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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