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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33화 : 성형수술 시켜달라는 아이
이진아 2018-02-19 10:54:28
조회: 705 공감: 2
http://www.edupang.com/community/80647

 

 

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
33화 성형수술 시켜달라는 아이

학교에서 돌아온 서령이의 눈주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눈도 충혈되어 있었다. 별거 아니라는 서령이를 질질 끌다시피 해서 안과에 갔다. 눈에 뭐 했냐고 묻는 의사 앞에서 서령이는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처음엔 쌍꺼풀테이프를 썼는데 자고 일어나면 자꾸 풀려서 쌍꺼풀 액을 썼단다. 쓰다 보니 굳이 쌍꺼풀 액을 돈 주고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풀을 바르고 그 위에 라인을 볼펜 끝으로 눌러주니 훨씬 효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 주위가 가렵고 따끔따끔해졌는데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그 위에 풀을 덧바르다가 결국 이렇게까지 되었단다.  의사 옆에서 그 얘길 듣는데 화가 나고 창피하기도 했다.

치료를 하고 연고를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부터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아이는 시뻘건 눈을 내 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엄마, 그럼 이번 겨울에 쌍수해줘, 응?” 

고등학생 되면 생각해보자고 겨우 달래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더 큰 일은 오늘 아침에 벌어졌다. 학교 간 서령이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하다 다이어리를 발견한 것이다. 뒤적여보다가 뭔가 빼곡히 적힌 게 페이지가 있어서 유심히 봤다. 그런데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2013. 5. 25. 
차라리 죽고 싶다. 정말 너무 슬프다. 이 몸으로 사느니 죽는 게 낫다. 다른 애들은 길쭉길쭉 늘씬하고 예쁜데, 내 몸은 완전 저주받았다. 당빠 내 얼굴도 저주받았다. 난 말 그대로 오크녀다.

민정이 같은 걸바(걸어다니는 바비인형)는 아니더라도 보통이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난 배 나올까봐 학교에서 급식도 거의 안 먹고 집에서도 많이 먹지 않는데 왜 이렇게 살이 찐걸까? 민정이는 급식도 한 그릇씩 다 먹더만 어떻게 살도 안 찌는지. 진짜 복 받은 년이다. 

엄마는 앞머리가 길어서 답답하다고 자꾸 앞머리를 까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어떻게든 얼굴 작아 보이고 못생긴 얼굴 좀 가려보려고 앞머리 기르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난 대체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 중학생이 되니 그지 같은 교복 때문에 몸매가 더 잘 보인다. 이 쩌는 내 허리, 배는 어쩔 거임? 

나쁜 년들 할 말 없으니까 뭐 넌 그래도 웃는 얼굴이 귀여우니까 괜찮다고? 니들이 내 얼굴, 내 몸으로 살아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 엄마가 원망스럽다. 왜 날 이렇게 낳아줬냐구. 윤아처럼 좀 낳아주지. ㅠㅠ

외모에 신경 쓰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죽고 싶다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지저분하게 앞머리로 눈을 다 가리고 맨날 그렇게 고개 숙이고 다닌 거였나? 아이가 정말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봐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상 속의 관중은 지우고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춘기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남의 시선을 심하게 의식한다. 이를 심리학자 융은 이런 특성을 ‘상상 속의 관중’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자신은 무대 위에 올라 있는 주인공이고 타인은 모두 관객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타인의 시선이 매우 비판적이고 까다롭다고 느낀다는 데 있다. 그래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쪽팔린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심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다 자신을 비웃는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결국 이 상상 속의 군중에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하다. TV만 켜면 외모와 성형 얘기고 친구들끼리도 외모에 대한 것이 늘 화제이며 놀림거리다. 그러니 자기 외모에 불만이 있는 아이에게는 힘든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상상 속의 관중을 약화시키는 노력을 하자. 아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통해 외모에 대한 관심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장점과 특징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외모가 아닌 아이의 장점과 매력을 수시로 말해줘서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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