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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34화 : 트레이닝복을 교복처럼 입는 아이
이진아 2018-03-05 10:57:40
조회: 772 공감: 1
http://www.edupang.com/community/80776

  

  

“현서야. 눈 좀 떠. 아침 먹고 머리 자르러 갔다 와. 머리가 하도 자라서 네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 분간도 안 된다.” “싫어. 내 스타일이야.” “스타일 같은 소리 하네. 얼른 밥 먹고 다녀와.” “아 왜! 엄마가 내 머리를 잘라라 마라 하는 거냐고. 내 친구들 다 이러고 다니는데.”

 

“그러니까. 아주 까마귀들이 몰려다니는 거 같지. 하나같이 더벅머리에 시커먼 트레이닝복. 냄새는 또 얼마나 나는지. 아무튼 오늘 꼭 잘라.” “싫어. 안 자른다니까. 더 기를 거야. 머리 안깍는다고. 우리 애들 다 이러고 다니는데 뭐가 어떻다는 거야?” 

기분이 상했는지 퉁명스럽게 밥 안 먹겠다며 제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뛰어 나오며, “엄마! 엄마!! 내 옷 빨았어?” “무슨 옷?”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척 되물었더니 눈에서 불을 뿜어내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 정말! 내 트레이닝복 빨았냐고.” “아니 아직 빨지는 않고 세제에 담가놨어.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아주 냄새나고 더러워서 봐 줄 수 가 없더라. 빨아 놓을 테니 내일 입고 가고 오늘은 다른 옷 입어.” “아이 씨!!!”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그리고 다른 옷도 많은데 왜 그것만 입냐고.” “내가 옷이 어디 있어? 입을 게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 아 몰라! 지금 당장 트레이닝복 빨리 헹궈서 말려줘.” “지금 그걸 어떻게 해? 새 거 입어!” “아 씨~~~, 쪽팔리게 새 걸 어떻게 입냐고!” 

하긴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도 하나같이 뚜껑이라도 쓴 것처럼 머리를 기르고, 무릎 나온 시커먼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닌다. 멀리서 보면 누가 현서인지 구별도 안 될 수준이다. 멋 내는 것도 좋고 친구들이랑 맞춰 입는 것도 좋지만 정도 것이어야지. 정말 더러워서 봐 줄 수가 없다. 빨래하려고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사줬다는 동민이 엄마 얘기를 들을 때만해도 별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저 아이들 눈엔 저 모습이 멋져 보이는 걸까? 아무리 다시 봐도 대체 이해가 안 간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유행시킨 미국 힙합그룸 RUN DMC
(출처 : ​https://www.fuse.tv )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들만의 세계, 그들만의 패션, 그들의 허세를 이해해주자

청소년들에겐 그들만의 세계가 있듯 그들만의 패션세계도 있고 그들만의 멋의 세계도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대다수는 삼선슬리퍼를 신는다. 다양한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 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교복처럼 입는 브랜드가 정해져있다. 그 트레이닝복 역시 특별한 디자인도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들의 멋이다.

예나 지금이나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청소년들만의 패션이 있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그들을 정체화시키는 방법이다. 자신들은 더 이상 어른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어린이가 아니라는 뜻이고, 자신들도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성인의 대열에 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실 아이들도 스스로 자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기로 장착한 것이 바로 허세이다. 이 때의 허세는 개인적 차원의 허세가 아니라 엄청난 공감대와 유사한 행동과 외모를 통해 강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가능하면 최대한 어른들이 하지 않는 혹은 어른들이 싫어하는 스타일)로 또래의식을 만들고 느끼며 존재감을 확인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아직 성인이 못 된 성인이 되고 싶은 그들의 귀여운 허세를 잠깐 눈감고 넘겨 주는 것으로 그들을 이해해주는 건 어떨까? 우리가 보기엔 길고 지저분한 더벅머리와 눈을 찌를 것 같은 긴 앞머리로 생활에 지장을 받아 자르고 싶은 맘이 들 때까지, 더럽고 못 봐주겠는 트레이닝복도 냄새나서 갈아입을 때까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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