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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E-GUT 48화 : 기를 받으려면
대니얼 홍 2018-04-10 10:22:38
조회: 861 공감: 2
http://www.edupang.com/community/81493


 

대학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온라인 강의는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학생은 학비를 절약하고, 원하는 과목을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공부할 수 있고, 강의실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일과 공부도 병행할 수도 있다. 대학은 인건비, 운영 경비, 시설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본다. 


학생과 대학이 윈윈하는 온라인 교육, 하지만, 그것은 가장 중요한 점을 빠뜨렸다. 배움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지식 쌓기에 그치는 것은 배움이 아니라, 전시용 학위와 스펙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와 비즈니스 고객이 필요한 공급자 사이의 물물교환이다. 그런 교환 시스템에서는 학생이 지루해 하는지, 내용을 어렵게 여기는지,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있는지를 가르치는 자로서 알 길이 없다. 공장에서 규격품을 찍어내듯 진행되는 교육 환경에서 자연스레 누락되는 것은 배움의 본질에 관한 질문이다. 

단순히 사실(fact)을 축적하는 것은 배움이 아니다. 진정한 배움은 배우는 자가 가르치는 자로부터 에너지, 곧 기(氣)를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에너지는 인터넷을 통해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삶을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레 전염된다.  


사람의 에너지는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받는다. 태어나서 성장에 이르기 까지, 몸은 부모로부터 받았고, 음식 영양분이 몸을 키웠고, 운동 기구가 몸매를 만들어 냈듯이 인간이 지닌 지식과 지혜도 주변의 사람들과 책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그것도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런데, 온라인 강의, 특히, 한두 달, 한두 주, 심지어 하루 이틀이면 무엇이든 정복할 수 있다는 단기완성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형성이 가능할까. 초고속으로 배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에는 내공이 빠져있다.

색다른 경지를 지닌 지식과 지혜는 머리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서 전달된다. 말없이 연꽃을 들어 보인 스승 석가를 보고 제자 가섭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던 것처럼. 서로 밀당하는 질의문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동안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습관과 행동을 엿보게 된다. 바로, 가르치는 자의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전염된다. 

만인을 위한, 만인을 향한 교육을 지향하는 온라인 강의에서 그런 에너지 전염이 가능할까?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모든 지식과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보이지 않는 에너지는 가르치는 자의 삶 가운데 들어설 때 비로서 전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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