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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36화 : 시험 망치고 핑계거리 찾는 아이들
이진아 2018-04-16 11:00:56
조회: 747 공감: 1
http://www.edupang.com/community/81674

 

부모를 위한 중2 사용 설명서 36화 :

시험 망치고 핑계거리 찾는 아이들  

 

종혁이 반모임을 같이 한 엄마들한테서 ‘급번개’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에 시험이 끝난 탓인지 단연 화제는 아이들의 성적이었다. 나 역시 며칠 전에 종혁이가 중간고사를 망쳐놓고도 큰소리에 변명까지 늘어놓아서 화가 났었던 일을 폭로했다.

 

“우리 종혁이는 이번에도 OMR 카드를 밀려 서서 시험을 망치셨대. 중학교 간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걸 밀려 쓰냐고. 그래서 내가 핑계를 대도 좀 성의 있게 대라고 했더니 지도 멋 적은지 암말 못하더라.” 얘기하다 보니 다시 화가 치밀어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자 석현이 엄마가 맞장구를 쳤다.

 

“아이고, 우리 석현이는 이번 시험 때 지 앞에 전교 3등하는 애가 앉아서 시험을 망쳤다는 거야. 걔가 부시럭거리면서 시험지를 얼마나 빨리 풀고 넘기는지 그 소리가 거슬려서 시험문제에 집중이 안됐다나 뭐라나. 이게 말이 돼? 암튼 핑계를 대도 꼭 지 같은 얘기만 해요.” 

다들 큭큭거리며 웃었다. 효원이 엄마도 지지 않겠다는 듯 말했다.

 

“오우, 그래도 그건 나름 설득력 있다. 우리 효원이는 시험 때만 되면 배가 아프대. 이젠 내가 아픈 부위를 다 외웠어. 배가 아프고 쫌 지나면 머리, 그 다음엔 머리랑 배가 같이 아프다고.  걱정 되서 병원까지 데려갔는데 병명이 시험증후군이래. 그런 애들이 많은가봐. 시험은 개떡같이 보면서 무슨 증후군씩이나. 그래놓고 시험 못 본 자기가 제일 속상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거야.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와." 

  

  

그러자 필재 엄마는 한숨을 푹 쉬면서 “그래도 다들 나보단 낫다.”고 했다. 필재는 시험 잘 보라고 시험 전날 외식시켜줬더니 그것 때문에 시험을 못 봤다고 했다는 것이다. 외식하고 배탈이 났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외식하러 다녀오느라고 시간을 써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대. 그럼 가기 전에 공부한다고 안 간다고 할 것이지. 신난다고 고기를 3인분이나 먹어놓고 시간 없어서 공부 못했다니 나 참 기가 막혀서.” 다들 돌아가면서 자기 아이들의 어설픈 핑계를 얘기하며 웃다가 분개하기를 반복했다. 들어보니 우리 종혁이 OMR 카드 밀려 쓴 얘기는 명함도 못 내밀 판이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시험 볼 때마다 나오는 황당한 핑계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공부는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들이 시험을 못 보고나서 핑계를 대는 이유는 뭘까?

핑계를 대기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같다. 공부가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항상 ‘공부, 공부’ 하다 보면 아이들은 마치 공부는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모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시험 결과에 대해 성찰하고 다음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갖도록 노력하기보다는 핑계만 대게 되는 것이다. 

 

자기를 위해 자신의 일을 하면서 남에게 핑계를 대는 사람은 없다. 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에서 보여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부모를 위해, 가족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우리 역시 자라면서 “나 위해서 공부하니? 너 잘되라고 공부하지.”라고 말하는 부모들의 잔소리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은 세계 1위고, 스트레스 지수 역시 세계 1위라는 사실은 이런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왜 부모를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더 이상 부모나 가족을 위해 공부하도록 만들지 말자. 그럼 공부를 안 시켜야 하느냐고? 천만의 말씀, 오히려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하게 만들자.

 

그냥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시험 결과를 보고 별다른 핑계를 댈 필요가 없도록 “고생했다”,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지난번보다 잘한 과목이 있으면 관심을 가져주자. 한 시간이라도 마음먹고 공부한 집중력과 철든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자. 건성으로 “잘했다”거나 결과에 대해서만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하자. “너는 그런 집중력이 있는 애다”, “너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해낼 수 있는 아이다”, “역시 책을 많이 읽으니까 국어 점수가 좋다” 등 아이의 특징을 꼭 집어서 이야기해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적성과 흥미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고 스스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더 이상 결과에 대해 남 탓을 하거나 핑계를 대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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