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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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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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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년도에 세워진 기와집’, ‘세종대왕이 지은 궁’, ‘목조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절’. 이렇듯 옛 건축물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많다. 그러나 그것은 단편적인 지식들일 뿐, 공간이 말해주는 감동과 여운은 전해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집이나 절, 궁 등의 옛것에서 공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방법은 바로 그곳을 지었던 혹은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는 옛집과 옛터라는 공간 속에 어떤 이야기와 생각들이 숨어있는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책이다. 건축가 부부인 두 저자가 공간과 공간의 배치, 자연과 공간의 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설명해준다. 일반 독자들에게 진정한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며 단편적인 설명들로 이해됐던 역사적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해준다.

저자 : 노은주

여는 글 ∥ 그들의 꿈을 함께 꾸다



01. 왜 그곳은 그토록 사랑받을까?
정지된 가장 큰 움직임, 정중동의 미학_종로 종묘

존경과 행복의 건축_영주 소수서원

소리의 길과 마음의 길_영주 부석사 & 공주 마곡사

원본만이 주는 아우라, 건축에서 조형으로_경주 감은사 탑



02. 일상의 재발견, 집을 이루는 것들
자연과 소통하는 경계 없는 공간, 마루_옥천 이지당

마당을 품은 조화의 집_정읍 김동수 가옥

명당에 터를 닦다_강릉 선교장

한국적 삶의 방식을 기억하다_공주 루치아의 뜰



03. 지극히 주관적인 한국 최고의 건축
세상에서 가장 큰 집_산청 산천재

반듯하게 삼가는 자세_안동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아름다운 풍경 속에 몸과 마음을 숨기다_경주 독락당

존재의 중첩과 순환_부안 내소사 & 담양 소쇄원



04. 보이지 않는 시간을 순례하다
폐허, 비어있지만 가득 찬 역설의 미학_합천 대동사 터

백제, 사라진 문화와 요절한 예술을 상상하다_익산 왕궁리 절터

삶이 지워진 공간을 다시 쓰다_종로 경복궁

자아에 눈 뜨는 순간, 근대의 풍경_정동 덕수궁



05. 그들은 그곳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원대한 꿈을 준비하다_종로 운현궁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 그리고 동백꽃_고창 선운사

문화를 공유하는 방식_몽유도원도와 세한도

자연과 만든 회통의 집_대전 남간정사



06.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장소들
바람처럼 소리 없이 나를 키우는 여행_강진 무위사 & 남도 사찰들

어머니처럼, 이루지 못한 꿈마저 품다_지리산 실상사

그림자가 쉬는 곳_담양 식영정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그 풍성한 그늘_종로 조계사

왕의 집, 사대부의 집, 스님의 집, 그리고 사라진 집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는 옛집과 옛터 사이로 층층이 쌓아올린 공간의 문화사



◇ 집, 절, 궁…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 이야기

“그곳을 지었던,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무슨 꿈을 꾸었을까?”



유명하다는 절이나 서원 등에 가보면, 궁금할 때가 있다. 단순히 오래되고 희귀하다는 이유 말고, 이곳이 그토록 유명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 시간에 외웠던 몇 년도에 세워졌고, 무슨 왕이 지었고, 무슨 건축기법을 사용했다는 등의 단편적인 지식들이 그 공간의 감동과 여운을 모두 말해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문화에서 집이나 절, 궁 등은 각각의 목적에 맞는 철학과 시대적인 소명을 갖고 지어졌기 때문에, 그곳을 지었던 혹은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없이는 진정한 공간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선의 학자들은 스스로 설계를 하여 여러 채의 집을 지었는데, 그들은 집을 하나의 철학적 투사물로 인식했다. 그래서 그들이 남겨놓은 집들은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정신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남명의 산천재를 본다면, 작고 평범한 기와집 한 채에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절이나 궁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부석사 하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 제일 유명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지점은 열심히 산길을 올라 무량수전 앞에 도착해 눈앞에 펼쳐진 앞뒤 전경을 마주했을 때이다. 여기에는 땅을 이용해 설법을 펼치는 지은 이의 치밀한 의도가 숨어있다. 석단의 간격과 배치조차 강력한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아래에서 위로 휘몰아치듯 구성된 까닭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답사를 위해 통해 문화유산을 만나지만, 생각보다 우리 문화와 역사의 한 자락에서 우리 건축을 마주하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옛집과 옛터라는 공간 속에 어떤 이야기와 생각들이 숨어있는지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낸 공간의 미시사이다.



◇ 한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금산주택’의 건축가 부부가

마음으로 묻고 들은 옛집 순례기



또한 이 책은 한국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한 ‘금산주택’의 건축가 부부가 들려주는 옛집 순례기이기도 하다. 이미 한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과 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다니면서 감동받았던 곳들의 면면을 세밀히 풀어낸다.

그들이 옛집을 순례하는 방식은 매우 특별하다. 우선 공간과 공간의 배치, 자연과 공간의 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때로는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살풀이춤에서 느껴지는 정중동의 미학으로 종묘를 풀어내고,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란 개념을 가지고 감은사 탑을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소박한 동네 아줌마처럼 옛집 기둥과 마루를 손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선운사 동백꽃에 감탄의 탄성을 보낸다.

역사, 철학, 문학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과 자연과 소통하는 감성으로 녹여낸 이 책은 옛집과 옛터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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