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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 국민학교에서 역사교과서 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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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는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어떤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해방 이후 역사교육 70년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이 책은 역사교육을 학교 교육에 한정시키지 않고 역사교육과 관련된 이념, 정책, 연구 등을 포함하여 역사 교육에 관련된 23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국현대사가 일어난 시대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정치, 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현대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교육 70년사를 꿰어보고 역사교육의 미래를 그려보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역사교육이 통치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국민을 만드는데 이용되어왔다고 소개한다.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권위주의 정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독재정권에 맞서 사회민주화에 힘쓰던 사람들의 사회의식을 높이는 데 역사를 이용하기도 했다. 또한, 이해관계나 관점을 달리하는 집단의 국사 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재야사학자’로 불리는 학자들은 국사 교과서의 상고사가 축소.왜곡 되었다고 주장하고,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파동으로 일본 우익교과서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분쟁이 더해졌다. 역사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계층이 확산되고 관심 문제들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 : 김한종

저자 김한종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나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임됨으로써, 평생의 꿈이던 역사교사 대신 역사교육을 공부하는 것으로 삶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이후 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예비 역사교사들을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면서, 역사나 교육을 비롯한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역사교육과정과 교과서 연구》, 《역사수업의 원리》, 함께 쓴 책으로 《역사교육의 이해》, 《길은 사이에 있다》, 《아틀라스 한국사》, 《역사교육과 역사인식》, 《한국근현대사 교육론》,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 《역사교육의 이론》 등이 있다. 《학교사로 읽는 일본근현대사》를 함께 번역하기도 했다.

서문_역사교육에 비친 한국현대사의 모습 5



1부 해방 전후부터 1960년대까지
01 황국신민을 기르는 교육 - 국민학교와 국민과

02 해방 이후의 첫 국사 교과서 - 《초등국사》와 중등용 《국사교본》

03 민주시민 육성과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 - 새교육운동과 사회과 도입

04 민주적 민족교육에서 과학적 역사인식까지 - 해방 직후 한국사 인식과 국사교육론

05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다’ - 단군사상과 홍익인간의 교육이념

06 이승만 정부의 통치이데올로기로 변한 역사이념 - 일민주의

07 서로 다른 삼한의 위치 - 1950~60년대 중학교 국사 교과서의 학설 문제

08 발전적 관점의 한국사 인식 - 한국사 연구와 국사 교과서의 식민사관 극복



2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09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 - 국민교육헌장과 역사교육

10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국사를 필수로 - 국사교육 강화와 국사과 독립

11 주체적 민족사관을 명분으로 - 국사 교과서 국정화

12 국난극복사관과 전통윤리 - 박정희 정부의 역사교육관

13 국회에 선 ‘국사되찾기운동’ - 상고사 논쟁과 국사 교과서

14 지배층의 역사에서 민중의 역사로 - 민중사학의 대두와 역사 교과서 비판

15 ‘살아 있는 삶을 위한 역사교육’ -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역사교육운동

16 ‘항쟁’인가 ‘폭동’인가 - 국사 교과서 준거안 파동



3부 199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17 역사와 사회과는 적인가 - 사회과 통합과 국사교육 선택 논란

18 포스트모던 역사학과 민족주의 역사학 - 민족주의 역사학과 역사교육을 둘러싼 논쟁

19 ‘서구 중심’에서 ‘유럽 중심, 중국 부중심’으로 - 유럽 중심의 세계사 교육 비판

20 전쟁과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역사교육 - 일본의 역사왜곡과 한·일 역사분쟁

21 고구려사는 어느 나라 역사인가 -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논란

22 자국사를 넘어서 지역사로 - 동아시아사의 탄생과 역사화해

23 정권이 바뀌면 교과서 내용도 달라져야 하나 -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파동



후기_역사교육 70년의 기록을 남기며

역사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주변 나라들과의 갈등을 전쟁으로 해결하고, 비록 ‘적의 침공을 당하면’이라는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전쟁에서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용감히 싸우다 죽는 것을 미덕으로 묘사한다. 시기와 장소,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제 말 국민학교 교육의 모습은 해방 후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교육에도 비슷하게 되풀이되었다. 당시 국민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한 인간상은 여전히 학교 교육과 사회에서 모범이었다. 역사교육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앞으로 살펴볼 역사 교육의 여러 문제들이 이를 보여준다. 이제 그런 인간을 기르는 도구로 사용된 역사교육은 그쳐야 한다. 그것이 해방 이후 역사교육의 모습을 찾는 이 책에서 첫 번째 항목으로 구태여 해방 이전의 국민학교 교육을 다루는 이유이다. 01l황국신민을 기르는 교육



더 궁극적인 문제는 과연 ‘사회과’라는 교과가 학교 교육에 적합한지 여부다. 사회과에 포함되는 역사, 지리, 사회과학은 사회현상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회현상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연구하려는 사회과학과 인문학적 성격이 강한 역사를 하나의 교과로 묶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계속되었다. 지리도 인문지리의 경우는 인문학적 성격이 강하다. 물론 사회과는 학문보다는 교육목적을 기준으로 생겨난 과목이다. 그렇지만 교과내용 없이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다. 그런데 내용과 이를 공부하는 방법에서 사회과는 이질적인 영역들을 묶어놓았다. 결국 사회과의 도입은 이후 한국 교육에서 오랜 논쟁의 불씨가 되었다. 특히 역사와 사회과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03l민주시민 육성과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



역사의 전통은 독재정치에 자주 이용된다. 이데올로기는 사상을 전제로 하는 만큼, 다른 견해를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거기에 비하면 민족이나 전통은 이념이나 사상이 아니라는 명목 아래 모든 국민에게 강요되곤 한다. 그래서 민족주의는 다른 학문이나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역사학 내부에서도 공격을 받는다. 그런 공격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을 뒤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이용되는 모습은 서글프고 답답하다.

06l이승만 정부의 통치이데올로기로 변한 역사이념



1978년 6월 27일에 전남대학교에서 11명의 교수들이, 그동안의 국가주의 교육을 반성하고 교육자의 양심과 민주주의에 입각한 교육,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교육의 실천을 다짐하는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국민교육헌장을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오늘날 교육의 실패는 교육계 안팎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자발적 일치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민주주의에 우리 교육이 뿌리박지 못한 데서 온 것이다. 국민교육헌장은 바로 그러한 실패를 집약한 본보기인바, 행정부의 독단적 추진에 의한 그 제정 경위 및 선포 절차 자체가 민주교육의 근본정신에 어긋나며 일제하의 교육칙어를 연상케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강조되고 있는 형태의 애국애족교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날의 세계 역사 속에서 한때 흥하는 듯하다가 망해버린 국가주의 교육사상을 짙게 풍기고 있는 것이다.” 09l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



그러나 ‘역사’가 아닌 ‘국사’를 필수로 해야 하는가, 교과의 명칭을 ‘국사’로 해야 하는가 ‘한국사’로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박정희 정부의 국사교육 강화정책의 의도와 실제 시행정책을 별개로 파악하는 것은 비역사적이다. 박정희 정부가 국사교육을 강화하라는 국사학자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정책을 시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사교육을 강화한 의도를 정책의 결과와 분리하여 볼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의 한국사교육 강화정책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수로 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고 역사수업을 어려움에 빠뜨렸던 집중이수제도 완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사회 분위기가 조금만 달라지면, 또다시 한국사를 사회과에 통합하자거나 필수과목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만약 그런 때가 오면 이제는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역사학계의 목소리는 더 이상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학교 역사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위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아니라 학교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역사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10l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국사를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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