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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로드 : 문명에 힘을 실어준 닭의 영웅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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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로드 : 문명에 힘을 실어준 닭의 영웅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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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령, 다목적 치료약, 부활의 상징, 노름의 도구, 엄청난 정력의 주인공, 용기의 화신, 유용한 실험 수단 그리고 온갖 농담의 주인공.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졌지만 그들은 언제나 단 하나만을 가리켜 왔다. 바로 닭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1억 톤의 닭고기와 1조 개 이상의 달걀이 소비되고 있는 현재, 닭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동남아시아의 밀림에서 태어난 야생 닭이 왜, 어떻게 중동을 가로지르고 태평양을 횡단하게 되었는지 그 위대한 여정을 종교, 인류학, 의학, 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취재한다. 나아가 지구상에 널리 퍼진 닭들의 불안정한 미래를 예견한다. 오늘날 너무 흔하여 눈길조차 받지 못하나 한때 사람들에게 기쁨, 경외, 치유를 제공했던 새. 그들에 대한 진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 앤드루 롤러

저자 앤드루 롤러(Andrew Lawler)는 1986년 챌린저호 우주왕복선 참사가 발생하기 며칠 전에 기자로서 첫 직장을 잡았고 그 후 15년 동안 워싱턴의 여러 잡지사에서 과학과 테크놀로지 전문기자로 일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인 ‘나이트 사이언스 저널리즘(Knight Science Journalism)’의 연구원을 지냈고, 《사이언스Science》의 뉴잉글랜드 지국을 개설하고 중동, 중앙아시아, 극동아시아의 고고학 발굴 기사를 정기적으로 썼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디스커버Discover》, 《오듀본Audubon》, 《슬레이트Slate》,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등에 소행성에서 관상용 열대어에 이르기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 기사를 1천 편 이상 기고하였고, 그해의 좋은 과학 기사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올해의 가장 좋은 과학 기사 모음집The 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에도 수차례 선정되었다.
홈페이지: www.andrewlawler.com

들어가는 글



01 자연의 팔방미인

02 아주 붉은 턱수염

03 살아 있는 약상자

04 인류 문화의 필수 품목

05 마닐라의 투계 산업

06 무대 위에 등장한 거인들

07 할러퀸의 칼

08 작은 왕 바실리스크

09 바발루에게 피 바치기

10 농가 마당의 풍만한 암탉들

11 닭들의 열도

12 직관적인 물리학자

13 야생 닭을 살리려는 마지막 노력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 / 주 / 찾아보기

나는 아라비아 해안의 발굴 현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로부터 인도의 무역업자들이 4,000여 년 전에 탁 트인 대양을 항해하기 위해 몬순 기후의 변화를 잘 파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 소재로 기사를 쓰면 어떨지 잡지사에 물었다. 이 모험심 강한 청동기시대의 항해사들은 국제적인 무역을 처음 시작하면서 최초로 글로벌 경제의 불꽃을 피워 올린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집트의 석공이 기자 피라미드에 마지막 손질을 가하고 있을 때 히말라야의 목재와 아프간의 벽옥을 메소포타미아의 대도시들로 가져왔다. 잡지사에 기고를 타진하는 글을 보내면서, 나는 편집자에게 이런 이야기도 했다. 고대 인도에서 거래되던 무역 상품 같은 유물들 말고도, 고고학자들이 당시 닭이 이미 서방에 도착했음을 보여주는 닭 뼈를 발굴했다고. “그거 흥미로운데.” 편집자가 말했다. “그 새를 한번 추적해보지그래. 대체 어디서 온 건지, 왜 우리는 이 새를 이토록 많이 먹고 있는지. 대체 치킨이 뭐기에?”(11쪽, 들어가는 글)



닭은 잘 날아다니지 못하지만, 국제적인 수출입을 통하여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가 되었다. 닭의 여러 부위들이 지구상의 정반대 끝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니까 닭발은 중국에, 다리는 러시아에, 날개는 에스파냐에, 내장은 터키에, 뼈는 네덜란드 수프 제조가들에게, 그리고 가슴살은 미국과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런 국제 사업의 효과는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령 브라질 닭을 살찌우는 것은 미국 캔자스 주의 옥수수이며, 미국 닭들을 질병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은 유럽산 항생제이고, 남아프리카 닭들은 인도에서 만든 닭장에 가두어 길러진다. 국제업은 이토록 다른 많은 종목에 영향을 끼친다.(13~14쪽, 들어가는 글)



키루스가 바빌론을 함락시킨 지 두 세기가 지나서 닭은 수단에서 에스파냐로 퍼졌고, 페르시아 영향권의 변방인 저 먼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까지 갔으며, 영국의 주석과 닭을 물물교환하려는 페니키아인을 따라서 저 먼 대서양도 건너갔다. 닭은 이제 더 이상 이국적 새로 그치지 않고, 고대 서방 세계의 종교적 믿음과 실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에서 닭은 여섯 명의 신들과 여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이 되었고, 로마의 전성기에는 전투의 결과를 예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닭의 울음소리는 성(聖)금요일에 예수를 배신하는 베드로 사도를 증언하기도 했다. 미트라와 이시스 종파의 추종자들은 이집트에서 영국에 이르기까지 신전에서 닭을 희생물로 바쳤다. 중세 초기에 이르면 닭은 교황의 회칙에 따라 그리스도교권의 교회들에서 바람이 움직이는 방향을 가리키는 역할을 했다. (78쪽, 2장)



이슬람 또한 닭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했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페르시아제국이 생겨난 지 1,000년 뒤에 말했다. “닭 울음소리를 들으면 알라에게 그분의 은총을 요청하라. 닭은 천사들을 보기에.” 몇몇 이슬람 전승에 의하면, 무함마드는 지구의 제일 낮은 단계인 일곱 번째 단계에 서 있는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운 수탉을 보았는데 그 닭은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서 알라의 영광을 선언했다.(79쪽, 2장)



게르만의 무덤에서 일본의 사원에 이르기까지, 닭은 1세기 초에 아시아와 유럽을 통틀어서 빛, 진리,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한편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닭이 탐욕과 욕정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여 피했다. 아마도 최근까지 추운 티베트 고원에서는 닭을 기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커져가는 닭의 정신적 역할은 농장에 적응하는 닭의 능력뿐만 아니라 우리의 변화하는 신념을 반영하는 능력까지도 보여준다. 예지드파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 새는 제국과 종교가 흥망성쇠를 거듭함에 따라 거기에 맞추어 적응해왔다. 신, 신조, 교리 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변모했지만, 닭은 우리의 신앙에서 필수적인 불변 상수가 되었다.(81쪽,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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