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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기 : 포스트트모던 사상가들은 과학을 어떻게 남용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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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기』는 프랑스와 미국의 학계에서 이뤄지던 지적 남용을 수많은 인용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준 책으로 앨런 소칼과 장 브리크몽의 공동저작 한 책이다. 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 등 프랑스 현대 철학에 대해 과학적으로 폭로하며 소칼이 그때그때 발견한 극단적인 남용의 사례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인식론적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던 과학’의 오해에 대해 비판의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 앨런 소칼

저자 앨런 소칼(Alan D. Sokal)은 미국의 물리학자이며 뉴욕대학교 교수다. 통계역학과 조합론을 전공했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계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은 지적 사기극 ‘소칼 사건’으로 더 유명하다. 1976년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아서 휘트먼 지도하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지도하고 있던 니카라과로 날아가 니카라과 국립 자치대학교에서 3년 동안 수학을 가르쳤다.

영어판 서문



1. 서론

2. 자크 라캉

3. 줄리아 크리스테바

4. 간주곡: 과학철학의 인식론적 상대주의

5. 뤼스 이리가레이

6. 브루노 라투르

7. 간주곡: 카오스 이론과 ‘포스트모던 과학’

8. 장 보드리야르

9.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10. 폴 비릴리오

11. 괴델의 정리와 집합 이론: 남용의 사례들

12. 에필로그



A. 경계의 침범: 양자중력의 변형해석학을 위하여

B. 패러디에 덧붙이는 말

C. 경계의 침범: 후기





참고문헌

현대 지성인들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짓밟은 세기의 문제작!

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 등 현대 철학에 대한 과학적 폭로



“프랑스 현대 철학은 언어의 유희다. 프랑스 철학자들은 계몽주의의 합리적 전통을 거부하고

자연과학 개념과 용어를 멋대로 남용하면서 모호한 주장으로 세계 지성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앨런 소칼)



1.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당을 통렬하게 공격한 과학자들의 문제작 ≪지적 사기≫ 출간


10여 년 전 라캉, 보드리야르, 들뢰즈 등 기라성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지적 남용을 폭로한 ≪지적 사기≫가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들 중 한 사람인 앨런 소칼은 1996년 미국의 문화 연구 전문지 《소셜 텍스트》를 상대로 한 편의 패러디 논문을 투고하는데, 그것이 바로 《경계의 침범: 양자중력의 변형 해석학을 위하여》이다. 소칼은 당시 학계 일각을 휩쓸고 있는 지적 조류, 즉 ‘포스트모더니즘’이 서양의 합리주의 전통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며 경험적 검증 없이 쓰이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인식론적?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판단하고,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단지 그들의 글쓰기를 그대로 패러디한 논문을 《소셜 텍스트》에 투고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소셜 텍스트》가 소칼의 논문을 어떤 심의도 없이 특별호에 실었다는 것. 소칼은 이 과정을 모두 폭로하면서 당시 지식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노출시켰고, 이로 말미암아 언론과 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지적 남용과 지적 악습을 지적하기 위해 쓰인 한 편의 논문이 불러온 파장이 예상 외로 커지자, 소칼은 벨기에의 물리학자인 장 브리크몽과 함께 ≪지적 사기≫를 쓰기에 이른다. 프랑스와 미국의 학계에서 이뤄지던 지적 남용을 수많은 인용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준 이 책은 주류 지성인들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짓밟은 문제작이 되었고, 그 후 저자들에겐 오만한 과학자라는 비난이 따라다녔다.



2. 과학적 합리주의와 인식론적 상대주의 간에 벌인 세기의 대격돌


‘지적 혼돈’을 바로보고 과학과 합리성의 필요를 강조했던 저자들에 따르면, 자크 라캉,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 브루노 라투르, 장 보드리야르,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폴 비릴리오 같은 현대 프랑스 철학의 거두들은 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빈약한 내용을 난해하고 위압적인 과학 용어로 포장하여 독자의 기를 죽이는 심리전의 대가다. 이들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면서 자신들의 횡설수설을 정당화한다. 이름난 지식인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원래의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난 과학적 개념을 써먹거나, 과학에는 문외한인 독자들 앞에서 그 개념들을 정확한 뜻조차 밝히지 않고 끌어들이는 문화적 풍토를 그대로 용인해도 좋을까?



과학적 합리주의의 전통을 따르는 저자들에게 프랑스 철학자들의 지적 조류와 학문의 태도는 양화가 아니라 악화를 강화하는 면모로 비쳤다. 그래서 그들은 ≪지적 사기≫를 통해 두 가지 작업을 시도했다. 첫째, 소칼이 그때그때 발견한 극단적인 남용의 사례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 둘째, 인식론적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던 과학’의 오해에 대해 비판하는 것. 한데 저자들의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싸잡아 비난하는 책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 책의 분석 대상이 정치적 요소와는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좌파에게 가하는 우파의 총질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저자들이 거부했던 ‘지적 혼돈’이 ‘정치적 급진주의’의 거부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상 외의 논란으로 치달았던 당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이 시도하는 바를 다시 읽는다면, 학문과 담론 사이의 역학 관계에 대해 유의미한 시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너무나 심오한 사상이라서 그것을 담아낸 언어를 평범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상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정직한 사유의 부재를 은폐할 목적으로 난해하게 꾸며진 언어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황제가 옷을 입었는지 벗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전문가의 눈이 필요하다면? 양식 있는 독자라면 《지적 사기》에서 소칼과 브리크몽이 휘두르는 도끼가 정말로 필요하고 더없이 정당하다는 것을, 이들이 제공하는 배경 지식을 통해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근대 과학은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이며 문화적 보고라 불린다. 그것은 사려 깊고 엄정한 활동을 평가하며 응분의 보상을 준다. 소칼과 브리크몽은 이 자명한 이치가 얼마나 쉽게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적 생활과 인간의 활동에 얼마나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그들은 경험적 탐구의 근본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고 건설적인 비판적 분석을 가한다. 시의적절하면서도 알찬 역저다. ―노엄 촘스키



오늘날 프랑스의 이론적 사유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이름들을 끌어와서 미국에서 가장 예리하고 불손한 정신으로 나눈 다음 대여섯 가지의 사례로 곱해서 유리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라. 그러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당을 너무나 신나게 거뜬하게 무찌를 수 있다. 소칼은 《소셜 텍스트》 패러디로 지적 난해주의에 통렬한 일격을 가했다. 《지적 사기》는 최후의 결정타를 먹인다. ―바버라 에런라이크



- 책속으로 이어서 -


크리스테바의 과학어 남용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라캉에 대한 평가와 비슷하다. 크게 보아 크리스테바는 자기가 거론하는 수학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최소한의 이해는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쓰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항상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일 때가 분명히 있다. 크리스테바의 글이 제기하는 진짜 심각한 문제는, 그가 이 수학적 개념들과 언어학, 문학비평, 정치철학, 정신분석학 같은 자기가 연구하려는 분야와의 상관성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기에 그가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 이유는 관련성이 전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테바의 문장은 라캉의 문장보다는 이해하기는 쉽지만 크리스테바의 학식은 피상성에서 라캉보다 앞선다. (70~71쪽)



한 이론이 과학성을 띠려면 어떤 식으로든 경험에 의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그 검사는 치밀하면 치밀할수록 더 좋다. 또한 뜻밖의 현상에 대한 예측이 나올 때 가장 훌륭한 검사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수량에 대한 진술이 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그것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쉽다. 많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포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 세 가지 사실이 어느 정도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포퍼가 독창적으로 처음 생각해낸 것이 아니다. 경험에 의한 검사의 필요성은 아무리 늦추어 잡아도 17세기에는 이미 제기되었다. 선험적 진리나 계시를 통해 드러나는 진리를 거부하라는 것을 우리는 일찍이 경험주의로부터 배웠다. 사실, 예측이 언제나 가장 강력한 검사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검사는 제법 복잡한 형식을 취할 때가 있어서, 가설들을 하나하나 반증하는 단순 논리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91쪽)



들뢰즈와 가타리가 다룬 주제는 어디까지나 철학이지 과학의 대중화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과학적(내지는 사이비과학적) 전문어를 남발하는 것이 철학 본연의 기능이란 말인가? 우리가 보기에 이 저자들은 상당히 많이 알긴 하지만 실은 피상적이며 자신들의 박학을 글 속에서 과시한다는 설명이 오히려 적절해 보인다. (186쪽)



폴 비릴리오의 글은 주로 기술, 통신, 속도 같은 주제를 맴돈다. 물리학, 특히 상대성 이론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언급을 많이 한다. 비릴리오의 문장은 들뢰즈-가타리의 문장보다는 의미가 조금 더 통하지만 그가 ‘과학’으로 제시하는 것에는 어마어마한 착오와 무분별한 환상이 뒤섞여 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말에 도취되어 있을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과학과 의사과학을 오가는 그의 유추는 더할 나위 없이 자의적이다. 우리는 비릴리오의 정치적 사회적 입장에 대해서 솔직히 대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엉터리 물리학은 그가 추구하는 대의에 전혀 도움이 못 된다. (200쪽)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원은 지적 영역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분석된 저자들의 저서와 철학적 상대주의는 좌파 또는 진보 세력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혹은 자신들 스스로 그렇게 표현하는) 일부 정치 진영에 각별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과학 전쟁’을 ‘진보’와 ‘보수’ 진영 사이의 정치적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우파 진영에서 표방하는 반합리주의는 역사적 뿌리가 깊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새롭고도 신기한 점은 반합리주의적 사유 형태가 좌파의 일부를 매료시켰다고 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 사회학적 고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하고 이것이 왜 수많은 개념적 혼동을 낳았는지를 설명하고 싶다. 우리는 주로 미국의 상황을 다루겠는데, 그것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일부 정치적 좌파 사이의 고리가 미국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230~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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