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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가세요? : 지금껏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선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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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바꿔나간 새로운 정치 문화 이야기『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가세요?』. 2014년 서울시장 선거는 한국 선거운동 사상 유래가 없는 방식의 선거 운동을 펼친 후보가 당선되었다. 유세차도 없고, 명함도 없고, 선거 대책 위원회도 없으며,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도 않고, 청중도 동원하지 않는 선거 운동을 펼친 것이다. 바로 ‘원순씨’ 박원순과 그와 함께했던 희망캠프 이야기다. 이 책은 한국사회의 관행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거 운동을 누가 어떻게 기획했으며, 그 과정에서 울고 웃으며 부닥쳐 간 에피소드들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희망캠프를 통해서 시민들이 진정으로 꿈꿨던 한국 사회 정치 변화가 직접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 박원순

저자 박원순은 서울시장이 되기 전에는 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였다. 스스로를 소셜디자이너라고 부르며 우리 사회를 더욱 살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힘을 쏟아 왔다. 2011년 백두대간을 49일간 종주하면서 시대의 화두와 자신의 역사적 소임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35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2014년, 세월호 사건과 함께 시작한 36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유세차를 버리고, 명함도 버리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지도 않으며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직접 시민들이 있는 거리로 나섰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성껏 듣고 다님으로써 한국 사회에 새로운 선거 운동 문화를 보여 주었다. 선거 운동하는 동안 시민들이 적어 준 수많은 포스트잇에 담긴 염원들을 집무실에 그대로 옮겨 놓고 꼼꼼한 행정능력과 함께 모두를 아우르는 ‘소통’의 힘을 통해 서울을 사람이 먼저인 인간다운 도시로 바꿔 나가기 위해 지금도 온 힘을 쏟고 있다.

머리말

프롤로그 - 시민 여러분, 우리 함께 어디로 갈까요?

1. 어 이 캠프는 다른 것 같아요 - 희망캠프 2가 준 감동

2. 희망캠프 시즌1에 대한 기억 -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빛났던 캠프

3. 포스트잇이 정치를 한다 - 정치는 소통이다

4. 명함이 없는 선거캠프 - 캠프의 경계를 없애다

5. 버리지 말기 -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다

6. 선거대책위원회가 없는 선거캠프 - 작고 빠른 실용적인 선거 캠프를 만들다

7. 진화하는 선거캠프 - 공간이 선거운동을 하다

8. 아이들도 찾아오는 선거캠프 - 선거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

9. 혼자 하는 선거운동, 꿀벌캠프 - 개인이 중요하다

10. 열려 있는 회의실 - 투명함이 보안을 이긴다

11. 원순씨는 왜 가방을 멨을까? - 낮은 곳에 답이 있다

12. 홍보물을 예술적으로 만들면 안 되나? - 아주 작은 것에서도 혁신하라

13. 유세차 없는 유세 - 개인 미디어를 믿다

14. 브랜드가 된 선거캠프 - 선거캠프에 이름을 짓다

15. 팬클럽들 - 수많은 원순씨는 어떻게 가능했나?

16. 원순씨의 공약 - 공약을 시정에 반영하다

17. 이상한 이름의 부서들 - 스스로 선거문화를 바꾸는 사람들

18.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도전 - 마이크로 타깃팅을 해보자

19. 생산하기보다 연결하자 - 원순씨의 소셜미디어

20. 일상이 정치다 - 아줌마들이 만드는 정치

21. 진심이 이긴다 - 팽목항의 원순씨

22. 희망캠프는 플랫폼 - 지휘하기보다 연결하라

23. 정당과 시민 운동의 결합 - 다양한 세력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24. 희망캠프를 만든 사람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캠프안내지기들 / 발로 뛰는 사람들: 수많은 런닝맨 / 경험은 소중하다: 위기에 강한 사람들 / 선거캠프에 참여한 어떤 자원활동가들 / 희망캠프를 관찰하다

에필로그 - 희망캠프 2, 선거의 혁신을 생각하다

배낭, 운동화, 포스트잇, SNS, 팬클럽……

정치 혁신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는 한국 선거운동 사상 유래가 없는 방식의 선거 운동을 펼친 후보가 당선되었다. 유세차도 없고, 명함도 없고, 선거 대책 위원회도 없으며,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도 않고, 청중도 동원하지 않는 선거 운동을 펼친 것이다. 바로 ‘원순씨’ 박원순과 그와 함께했던 희망캠프 이야기다. 희망캠프는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선거를 치러낸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선거 플랫폼이었다. 이 캠프는 선거 캠프 사무실을 청계천에 가까운 시장 한가운데 있는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 얻어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려고 했으며 선거 캠프 사무실의 내부 공간에 칸막이를 없애 누구나 드나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편 기존 정당처럼 선거운동원을 임명하지 않고 자발적 지지자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을 통해 지지자들이 생산하는 선거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홍보물과 현수막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선거에 참여하면서 시민들과 아이들이 직접 선거캠프를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살아있는 민주주의 학습의 공간으로 선거캠프를 디자인했다. ‘원순씨’는 이런 희망캠프와 함께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이 있는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자기가 말하지 않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경청 투어’를 했다. 대신 스스로 SNS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서울시 곳곳에서 ‘원순씨’를 부르면 달려가 수많은 시민들이 직접 써 준 포스트잇 메모를 선물로 받아 갔다. 그 포스트잇을 모아 시장 집무실 한켠에 모두 붙여놓고 시 정책에 반영하는 등, 선거 이후에도 희망캠프가 내딛은 정치 혁신의 마음을 시정에서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관행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거 운동을 누가 어떻게 기획했으며, 그 과정에서 울고 웃으며 부닥쳐 간 에피소드들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희망캠프를 통해서 시민들이 진정으로 꿈꿨던 한국 사회 정치 변화가 직접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시민들이 바꿔나간 새로운 정치 문화 이야기

-서울시민이 주축이 된, 시민 후보 ‘원순씨’와 함께 보여준 새로운 정치 문화의 가능성

민주주의 사회에서 변화를 향한 열망, 정치에 대한 희망,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한껏 고조되어야 마땅한 시기가 바로 선거이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수많은 선거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본 일이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2011년 서울 시장 보궐 선거와 2014년 서울 시장 선거는 우리 정치에 작지만 의미 있는 희망의 단초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새로운 생각으로 혁신하고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꾸려간 원순씨의 희망캠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시 희망캠프를 만들고 움직인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원순씨와 희망캠프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다른’ 생각, 참여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 나아가 선거 과정을 거치며 발견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

2011년 학교급식 문제로 갑자기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공석으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시민들에게 초유의 관심사였다. 이명박 정부의 전횡과 실생활과는 무관한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시민들의 삶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박원순은 그전까지 희망제작소 등 시민운동가로서의 삶에 헌신하면서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시민운동가들과 시민들의 요구와 시대적 소임을 고민하면서 ‘원순씨’는 49일간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 그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기존의 관행과는 다른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냈다.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했던 시민운동계와 재야 여러 인사들, 시민들과 함께 꾸린 ‘희망캠프 1’을 통해 새로운 선거 운동 문화를 보여주고자 했으나 기존 정치권의 관행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씨앗삼아 뿌리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2014년 세월호 사건과 함께 치른 36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그야말로 ‘희망캠프 2’가 주축이 되어 선거 운동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특히 ‘원순씨’는 배낭과 운동화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런 파격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선거 캠프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과 ‘원순씨’의 정치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희망캠프’를 통해 바꿔보고자 했던 새로운 정치 문화였다. 결과적으로 ‘원순씨’는 서울시장에 당선되었고, ‘희망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보탠 작은 힘과 아이디어가 캠프를 통해 실현되는 경험을 했다. 그런 경험이 정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바꾸었고, 나아가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래서 희망캠프의 활동을 기록해 남기는 것은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일임과 동시에 한국 사회의 정치변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희망캠프를 통해 사람들은 권위적인 위계보다는 수평적인 문화, 일방적으로 공약하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고충을 듣는 현장 정치, 이견이 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하는 소통, 그밖에 선거 캠페인에서 추구한 생태적 가치에 대한 지향과 공익적 가치를 우선하는 태도, 개인의 자유와 창의적 발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결과보다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 간의 믿음과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을 보았다. 이를 통해 ‘다른 정치’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들의 일상 안에서 스스로 참여하면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기꺼이 이 책으로 엮게 되었다.



희망캠프는 선거 플랫폼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다. 초반에 누군가 판을 그리고 나면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는 곳이었다. (…)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도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 본문 인터뷰 중에서, 박진희(희망캠프 자원활동가)



캠프 안에 자라는 풀 한 포기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단 한 사람의 이야기라도 귀 기울이는 사람들, 보통은 아주 작은 것들을 무시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고, 그래서 감동을 받고, 그래서 더 커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 본문 인터뷰 중에서, 최유진(희망캠프 자원활동가)



정당의 선거 캠프는 양복 입은 남자들이 대부분인데, 남녀노소가 각양각색으로 어울려 있는 모습이 다채로웠다. 캠프가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틈에 풀이 자라났는데 누군가 거기에 표시를 해 놓았다. 사람 냄새 나는 디자인이었다. 정당에서 관계자들이 올 때마다 가서 보라고 했더니 그게 표가 되냐고 묻더라. 그러나 그 마음이 표가 된다고 느꼈다. 처음엔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 본문 인터뷰 중에서, 임종석 총괄기획팀장



이제 다시 제게 묻습니다. 아니, 배의 돛과 엔진을 지니신, 조타수이신 시민 여러분께 묻습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요?’, ‘서울이라는 이 크고 오래되고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여전히 저는 제 마음속 배낭을 내려놓지도 운동화 끈을 풀지도 않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장이라는 공직은, 또 서울특별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민 여러분께서 방향과 속도를 정해 주시는 대로 운항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 함께 어디로 갈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박원순



‘다른 정치’는 멀리 있지 않고, 원순씨가 배낭을 메고 찾아간 우리 일상 안에, 스스로 희망캠프 2를 움직였던 시민들의 참여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희망캠프 2에 있는 동안, 참여한 많은 사람이 얼마든지 지금과는 다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서로 확인했다고 믿는다.

- 머리말 중에서, 하승창



2. 새로운 정치를 꿈꾼 희망캠프의 7가지 전략

- 희망캠프와 ‘원순씨’가 추구하려고 했던 새로운 선거 문화의 기본 원칙을 들여다보다



첫째, 선거 캠프는 작게, 연결망은 크게 하자

기존 선거가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많이 조직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희망캠프는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독립적으로 선거 캠페인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을 중심에 놓고자 했다. 따라서 기존 선거운동에서 항상 꾸려왔던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고, 실무를 중심으로 캠프를 꾸렸다. 그리고 많은 자발적인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리 프로젝트’나 ‘꿀벌 캠프’를 통해 1,000여 명에 가까운 자원 활동가들이 캠페인을 벌일 수 있었다.



둘째, 공간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하자
선거 사무실을 단순히 사무실로 두지 않고, 선거 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면서 기존의 선거 운동을 혁신하고 있음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무실의 주요 공간을 ‘카페’형으로 배치하여 누구나 캠프에 드나들고 자원활동가들과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무엇보다 캠프 곳곳에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칸막이를 없애고 공간 구분은 비닐장막을 이용했다. 거기에 더해 각종 토론 프로그램, 활동 부서의 별명 짓기, 캠프 투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캠프 내부와 외부가 소통하면서 스스로 선거 운동을 기획하고 실현해 나가는 자발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사람들이 만든 홍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자
인터넷과 SNS 시대라는 특성 상, 온라인 홍보는 선거 운동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선거 캠프에서 획일적으로 생산해 내는 온라인 콘텐츠는 생명력이 없었다.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진심에서 나온 콘텐츠를 모아 큐레이션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생명력도 긴 홍보가 되었다. 특히 후보에 대한 비난조차 가감없이 큐레이션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후보가 친근하고 소통 가능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다.



넷째, 선거 사무실 상근자의 역할 개념을 바꾸자
선거 캠프에 상근하는 자원활동가들의 경우, 기존 선거 운동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기존의 관행처럼 선거 대책 위원회가 꾸려지면 상근 스태프는 실무를 집행하는 책임자들로 꾸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선거 캠프 공간을 자원하는 시민들로 구성하게 되면, 상근 스태프들은 참여하는 시민들이 활동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론 기존의 역할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지지자들의 요구를 잘 담아내고 지원하면서 ‘마리 프로젝트’나 ‘꿀벌 캠프’ 같은 기존의 선거 운동으로는 할 수 없었던 많은 창의적인 시도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



다섯째, 캠프 밖의 다양한 그룹이 스스로 캠페인할 수 있게 하자
선거 캠프에 드나들지 않는 수많은 시민들 가운데 ‘원순씨’를 지지하는 모임들이 스스로 캠페인을 기획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원순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상태나 환경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꾸려 각각의 조건에서 충분히 활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지원할 요소를 신속하게 파악해 지원했다. 청년들의 팬클럽인 ‘넥스트서울’의 경우는 ‘원순씨 팬클럽이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를 스스로 작성해 공유하기도 했다.



여섯째, 유세차를 없애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자
전통적인 선거 운동의 특징 중 하나가 선거철에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유세하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방식은 후보의 말을 유권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할 뿐, 정작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배제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유세차를 없애고 운동화 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만나러 다니며, 후보가 이야기하지 않고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유권자들이 서울시에 바라는 공약을 메모해 후보에게 건내 준 포스트잇의 수많은 메모들은 그런 취지에서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고 서울시의 정책에 반영되는 씨앗이 될 수 있었다.



일곱째, 선거 운동을 왜 하는지 유권자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
선거 캠프의 이름부터, 활동 부서의 명칭, 캠페인의 이름까지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 납득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야 늘 해왔던 관성에 빠지지 않고 창의적인 기획들이 가능하리라 보았다. ‘희망캠프’라는 이름부터, 여러 가지 캠페인의 이름 등등이 그런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납득하고 기획한 대표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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