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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무크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창간한 만화 무크지. 이번호 키워드는 '밥'으로,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19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만화적 상상력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먹는 것이 되거나, 사람이 만나는 누군가가 되거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키워드인 밥. 이 책은 '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대중적으로 유명한 만화 작가에서부터 만화가 출신의 젊은 작가들까지 다채로운 작가 19명의 작품을 엄선해 담아내고 있다.

저자 : 석정현

여는 글/ 박인하



뭐 먹을래?/ 석정현

먹이연쇄/ 한혜연

NANANI DIET CLINIC/ 정철

맘마/ 문흥미

할머니 이야기/ 홍윤표

밥, 밥벌레/ 모해규

숟가락 님이 보고 계셔/ 박무직

작가와 작품/ 박인하

철망바닥/ 최호철

캡콜드가 추천하는 색다른 만화 요리/ 김낙호

나는 왜 맛이 갔는가/ 윤태호

BOB/ 박순구

어떤 여름날/ 이정호

밥, 장모씨의 경우/ 장경섭

작업의 정석/ 이태경

Bob 전설/ 삼박자

벼 이삭을 품는 소녀/ 정용연

밥 먹듯 읽는 만화 독서론/ 김낙호

CK CREATIVE/ 황지연, 정득묵, 이민, 앙꼬



닫는 글/ 강인선

기획의 중점



▶ ‘키워드 무크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만화 무크지 창간.

▶ 창간호의 키워드는 ‘BOB [밥]’이며, ‘밥’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19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만화적 상상력과 재미, 동상이몽의 경연장.

▶ 독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어 창간 2호, 3호로 구매 연결.



기획 의도



▶ 키워드 [밥]으로 묶인 작가들의 동상이몽



만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무엇일까? 쉽게 답하자면 재미있는 만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 그들이 만든 재미있는 만화 그리고 재미있고 유용한 만화의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모으는가 하는 점이다.

[Comic mook]는 매호 하나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가들이 펼쳐내는 동상이몽을 독자들에게 선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상업 만화 작가들로부터 만화 실험 운동에 널리 이름을 알린 작가들 그리고 지금 열정적으로 만화 창작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만화과 출신 젊은 작가들까지 다채로운 작가들을 모았다. 그리고 무척이나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들이 한 자리에서 부여받은 키워드는 ‘밥(BOB)’이다.

밥이란 단어에서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갖가지 상상과 이야기들을 작가들이 서슴없이 코믹무크 ‘밥’에서 풀어내고 있다. 밥은 먹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우리가 만나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밥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밥은 살기 위해 우리가 섭취해야 하는 필수불가분의 양식이지만 그렇기에 밥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기도 한다. 밥은 한이 서린 오브제이기도 하다.

하나의 키워드가 여과시켜 보여주는 즐겁고 재밌는 만화 이야기가 만화무크에서는 핵심적인 이슈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 왜 만화무크(Comic Mook)인가?



최근 한국만화계를 휩쓸고 있는 위기감은 다름 아닌 다양한 만화의 부재이다. 한곳으로 편중되어 있는 시장 구조는 더 이상 만화를 애독하는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물론 아동용 만화 시장이 학습만화의 영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통적인 코믹스 시장과 만화잡지 시장은 이미 붕괴를 시작한 지 오래다.

붕괴를 늦추거나 막기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어차피 다양한 만화의 부재라는 요인이 크다면 다양한 만화를 무조건이라도 만들어보고,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자는 것이 정공법이란 생각에서 이번 코믹무크의 발간은 시작되었다.

과거 만화잡지 시장의 활황 장세에서 잡지의 역할은 매우 컸다.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신인 작가를 양성하는 통로가 되었고, 상업용 코믹스 단행본 시장의 원천 소스 공급처로서 역할도 충분히 수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고비용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잡지 제작의 시스템에 시장은 그 수익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 고스란히 그 영향을 만화가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무크지의 출간은 그런 면에서 만화계의 미래지향적인 판을 짜기 위한 몸짓이다. 어차피 고비용이 들어갈 잡지 시스템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선뜻 나설 수가 없다. 그렇다면 잡지와 단행본 스타일의 중간점에서 그 형식을 찾아내, 두 가지 방식의 매체적 장점을 고루 살려 무크지라는 옷을 입힌 만화무크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고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한 ‘만화 실험’인 것이다.



▶ 상아탑, 산업의 최전선과 조우



이번 만화 무크지 프로젝트는 청강문화산업대와 거북이북스가 고전분투 중인 만화시장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모은 산학협력 게릴라전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은 이번 프로젝트에 제작비 일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기획위원으로 만화창작과의 박인하 교수와 모해규 교수가 참여해 힘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만화창작과가 졸업작품집을 발표하는 수준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알리는데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청강대는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문화산업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한다. 졸업생들만을 위한 소극적인 자세를 벗고, 문화에 대한 투자에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책의 내용



앞서 이야기했듯, 만화무크 밥에선 상업적 코드가 익숙한 대중작가군, 실험주의적 작가군, 참신한 신예 작가군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유기적으로 작품들이 교류하고 있기에 작품적 특성에 대한 선입견은 배제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키워드 ‘밥’이다.



‘밥을 먹는다’는 의미에 독특한 방식으로 포커스를 조준한 석정현은 표지와 이어진 작품 ‘뭐 먹을래?’를 통해 식욕 속에서 성욕을 발견하고 있다. ‘먹다’라는 말이 갖는 미묘한 뉘앙스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은밀한 내면은 독자의 머릿속에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한혜연은 기존의 음습한 분위기를 밥상에 올려놓았다. 인간의 몸에 대한 생물학적 탐구를 이어오던 그녀는 ‘먹이연쇄’라는 작품을 통해 밥상에 오른 식재료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해석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싹함을 느끼게 만든다.



▶ 한혜연_먹이연쇄

강아지가 밥그릇을 앞에 놓고 먹기를 주저한다고 꼭 음식투정이라 생각지는 말라. 문흥미는 작품 ‘맘마’를 통해 평소 알아듣기 힘든 강아지의 언어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내놓았다.



평소 각종 만화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박무직이 이번 무크지에서 선보인 장르는 사진을 이용한 만화, ‘포툰’이다. 곱게 지은 쌀밥과 먹음직스러운 총각김치를 실사 버전 야오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숟가락 님이 보고 계셔’는 독자들에게 입맛을 웃음과 함께 자극한다.

▶ 박무직_숟가락 님이 보고 계셔



이외에도 맛 간 청년의 자화상을 그린 윤태호, 밥상을 앞에 놓고 자아분열 일으킨 장경섭, 평소 흠모하는 후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밥을 들먹이는 이태경, 외국인 ‘밥’ 씨와 술이 고픈 한국 여인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한 삼박자, 부모자식간의 가식 없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밥의 의미를 되새긴 박순구 등이 [BOB]에 대한 개성 있는 입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만화가로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청강대 만화창작과 졸업생들의, 부족한 듯 보이지만 매우 도전적인 작품들도 더해졌다.



좀처럼 쉽게 접해 보지 못할 다양한 작가들의 신랄하고 솔직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메마른 가뭄에 단비를 뿌리듯 만화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만화무크 1호를 다 읽고 닫을 즈음에 독자들은 분명 다음 키워드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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