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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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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비밀은 무엇일까?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비밀을 추적하는 인문실용소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연암 박지원의 이론과 문장은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의 정신과 방법을 담고 있어서 오늘날 더욱 유효하다. 이 책은 연암의 글쓰기를 다룬 소설로, 사실과 허구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팩션(faction)이다. 글쓰기를 중심으로 연암과 그의 시대를 형상화하고,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연암의 글을 둘러싼 표절 시비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연암의 글쓰기 비밀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연암의 글에 얽혀 있는 비밀을 추적하는 연암의 아들 종채와, 종채가 읽는 소설 속의 주인공인 김지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연암의 글쓰기 비밀에 접근하였다. 마치 연암의 제자가 된 것처럼, 연암의 삶의 공간에 들어가 글쓰기를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소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문적 깊이와 실용성을 결합한 시도를 바탕으로, 연암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글쓰기 활동을 살펴본다. 글쓰기 방법뿐만 아니라 연암의 정신과 삶의 자세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글쓰기 방법론보다 중요한 글쓰기의 첫 걸음인 독서의 중요성부터 글쓰기의 자세까지, 친절하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2007년 메인선서위원회 - 인터넷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 부분 추천도서

저자 : 설흔

설 흔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썼다.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열망했던 것들을 이 시대에 소통되는 언어로 재연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박현찬 서울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 철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인공지능과 자연언어처리에 대해 공부했다. 철들고 나서부터 말과 글, 이야기, 인간의 사고 과정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가깝게 혹은 멀리 그와 관련된 연구와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웅진출판 인터넷사업본부장, (주)오란디프 대표이사를 지내고 현재 스토리로직의 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경청』이 있다.

서장

1장 제비가 날다
1. 책이 인연을 만든다
2. 아버지를 따르다
3. 연암에게 가르침을 청하다

2장 붉은 까마귀를 보다
1. 푹 젖는 것이 귀하다(글쓰기 법칙 : 정밀하게 독서하라)
2. 글쓰기를 겨루다
3. 천지만물이 모두 책이다(글쓰기 법칙 : 관찰하고 통찰하라)

3장 문장가 한신을 되새기다
1. 박제가를 만나다
2. 법고창신의 이치를 배우다
(글쓰기 법칙 :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여 뜻을 전달하라)

4장 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1. 사이의 묘를 깨닫다
(글쓰기 법칙 : 관점과 관점 사이를 꿰뚫는 ‘사이’의 통합적 관점을 만들라)
2. 스스로를 잊지 말라

5장 사마천의 마음을 배우다
1.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하다
(글쓰기 법칙 :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수칙 11가지)
2.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6장 기이문을 보내다
1. 다시 만나다
2. 나비 잡는 마음을 배우다(글쓰기 자세 : 사마천의 분발심을 잊지 말라)

종장
후기
참고문헌

연암 박지원의 아들 종채에게 커다란 근심이 생겼다. 시정에 아버지 연암의 글이 표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버지의 행장과 글을 정리하던 종채는 진땀을 흘린다. 아버지가 연암협에 거처하던 시기의 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시기의 글들이 유독 소문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던 즈음 청지기를 통해 종채에게 한 권의 책이 전달된다. 첫 장을 넘기던 종채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책은 아버지의 연암협 시절에 친분을 맺은 김지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당시의 사정을 세세하게 다룬 소설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글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책을 읽어가던 종채는 지문을 통해 아버지 연암을 재발견한다. 소설 속 지문은 연암을 만나 가르침을 따르는 굴곡의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었다. 입신양명을 위한 글쓰기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문장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지문의 고민과, 법고와 창신 사이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던 아버지의 고뇌는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당대 세도가이자 글쓰기의 대가들인 김조순, 유한준, 박제가 등의 인물들에 대한 사실적인 기술과 함께 아버지의 생활과 글이 그대로 실려 있는 것이었다. 또한 지문은 연암의 가르침을 눈에 보이듯 서술하고 있었다. 종채는 비로소 아버지 연암의 글쓰기 정신과 가르침의 비밀을 하나씩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소설에 심취해 있던 종채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문은 과연 글쓰기 비밀을 모두 알아냈을까? 또 지문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이 책은 과연 소문의 진실을 가려줄 것인가? 그런데 소설이라면 혹시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혹시 이 책의 실제 저자는 아버지가 아닐까? 책은 아버지의 글쓰기 방식과 너무 닮아 있었던 것이다. 종채는 끝없이 흩어지는 생각을 접고 종래 다시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인문실용소설의 등장
-인문과 실용의 대립을 넘어 ‘사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

‘인문학의 위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과’의 위기일 뿐이라는 소리도 있다. 그도 저도 하루 이틀 듣는 소리가 아니다.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여러 움직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타 학문, 분야와의 결합이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종결합의 대상으로 실용 분야가 많이 거론된다.
사실 인문과 실용은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본시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인문학이야말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중심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라 한다면, 세상에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어디 있는가? 가장 실용적이라 할 만한 경영학에서도 최근의 화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 아니던가. 연암이 법고와 창신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그 모두를 품어 안고 넘어서는 길을 택했듯이, 인문과 실용의 ‘사이’를 꿰뚫는 시도는 장려할 만하다. 굳이 ‘인문실용소설’이라 이름붙이고 이 분야를 함께 키워보자는 바람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독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방법은 나날이 편리해지고 쉬워지면서 정보를 취하는 방식의 변화를 계속 자극할 것이다. 시간이 경쟁력인 시대에 진득하게 앉아 책을 읽으면서 난해한 텍스트로만 빼곡한 인문서를 보물찾기하듯 책장을 넘길 독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미디어에서는 오락과 지식을 결합시킨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성행이다. 여기저기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구사되고 있다.
이쯤 되면 인문서도 독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인문서를 외면하는 독자만 탓하지 말고 독자를 이끌어주고 안내해줄 쉽고 재미있는 인문서의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재미있다는 것은 꼭 쉬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쉽다’는 것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이해를 피하는 의미라면 오히려 쉬워서는 안 될지 모른다. 인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 재미있고 쉬울 수는 없을까.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때문에 인문적 깊이와 실사구시의 실용성을 결합한 시도로 태어난 이 책에 ‘인문실용소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러한 정신 자체도 실사구시에 충실했던 연암에게 배운 것인데, 소설의 구성이나 서술에 있어서도 이 책은 철저히 ‘연암 따라하기’를 시도해보았다. 그런 접근이 필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연암의 글쓰기를 잘 드러내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연암다운 방법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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