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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문화 유전자 전쟁 : 신고전파 경제학의 창조적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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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전자 전쟁』은 경제학의 지적 편협성을 비판하며 경제적 사유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오늘날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지배하고 있는 주류 경제학의 논리에 도전하는 저자 라슨은 경제학은 다음 세대와 인류 미래를 걸고 인식 영역에서 벌이는 문화 유전자 전쟁의 최선이라 말하며 우리 자신에게 생명과 진보,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에게 별이 총총한 밤하늘의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모든 것을 근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한다. 이는 끊임없이 도발하며 우리에게 익숙해진 경제적 사유 방식에 균열을 내고자하는 저자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충격적 이미지들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조지 애컬로프, 만프레드 막스네프 등의 여러 경제학자들의 글과 어우러지고 있다.

문화유전자란 무엇을 말하는가? 문화 유전자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말한다. 저자는 경제학을 점령을 제안하며 새로운 문화 유전자의 창출과 확산을 시도한다. 하버드 학생들이 맨큐의 수업을 거부한 사례와 ‘보이지 않는 손’, GNP, GDP의 경제적 지표의 문제점, 상품 가격의 생태적 진실을 제안하며 경제학에 맞서 싸우고 있다.

저자 : 칼레 라슨

저자 칼레 라슨Kalle Lasn은 유명 상업 광고의 패러디 광고로 유명한 『애드버스터스』지의 창립자이자 편집장.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이 시위를 전 세계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차 세계 대전 종전 무렵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나 독일 난민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라슨은 가족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청년 시절을 보낸 후 1960년대 말 일본에서 시장조사 전문 회사를 차려 큰돈을 벌고, 캐나다로 이민해 다큐멘터리 제작자로도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한순간의 강렬한 감정은 라슨을 전혀 다른 삶의 방향으로 몰아간다. 라슨은 어느 날 들른 슈퍼마켓에서 카트를 빼내려면 동전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에 형언하기 힘들 만큼 깊은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1989년 『애드버스터스』지의 창간과 《텔레비전 끄기 주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과 같은 사회 캠페인을 벌이는 동기를 제공한다. 라슨은 이 책에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에 이어 경제학 점령 시위를 제안한다. 오늘날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인 신고전파 경제학의 논리에 도전하며 이를 전복하지 않는 한,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인식을 위한 관념 전쟁, 즉 문화 유전자 전쟁의 최전선이다. 라슨이 지은 다른 책으로는 『컬처 잼Culture Jam』과 『디자인 무정부주의Design Anarchy』가 있다.

1. 경제학의 알맹이를 차지하려는 투쟁
2. 잃어버린 패러다임
3. 궤변
4. 비주류를 만나다
5. 생명 경제학
6. 심리 경제학
7.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문화 유전자 전쟁
8. 선구자들
9. 2017년
10. 새로운 미학
에필로그

앞으로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 명백한 모순을 죄다 무시하고 현 상태를 받아들인다. 낡은 패러다임이 앞으로 몇십 년은 더 목숨을 부지하기를, 그 안에 자신이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가슴에 성호를 긋는다. 둘째, 처음부터 비주류 편에 선다. 선동가, 밈 전사, 점령가가 되어 교내 게시판에 저항적 대자보를 붙이고 강의 시간에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여러분의 미래를 거는 것이다. _《학생들에게 쓴 서문》, 27쪽.

아메리칸 드림은 꿈을 이룬 자마저 배신했다. 직장에서는 과로에 집에서는 외로움에 시달리고, 자연과 문화가 파괴되는 것에 둔감해졌다고는 하나 무의식적으로는 고통을 느끼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끊임없이 소비하고 재산을 긁어모으는 불쌍한 신세다. 《내가 물건 팔려고 이 땅에 태어났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삶의 목표인가? 숫자나 늘리는 것이?》 살아 있는 우리 지구의 인간, 숲, 물, 온갖 생물과 무생물을 파괴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_1장 《경제학의 알맹이를 차지하려는 투쟁》, 78쪽.

인류가 역사상 유례없는 티핑 포인트에 접어들어 지구의 미래가 경각에 달렸다고 느낀다면 어떤 관점에서 경제학을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구의 위기에 대처할 채비를 갖춘 지구별 청지기로 생각하는가? 지구별을 위해 문화 유전자 전쟁을 펼칠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면 라떼 거품이나 쪽쪽 빨고 있을 텐가? _2장 《잃어버린 패러다임》, 85쪽.

경제학자들은 규범과 동기를 모형에 다시 추가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의 견해가 있고, 그 견해에 부응하여 살 때 비로소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경제학 교육 현장에서는 소비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 소비자가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경제가 성장할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모형에는 결함이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규범과 동기를 누락함으로써 그 결함에 한몫했습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었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입장을 가지고, 그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길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_4장 《비주류를 만나다》, 163쪽.

꽉 막힌 도로에서 휘발유를 허비하고 배기가스에 콜록거리다 결국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교통 체증은 GDP에 기여한 셈이 된다.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박살 나고 보험료가 인상되고 거기다 사고 때문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일어난다면 GDP는 훨씬 증가할 것이다. 부상을 입어서 몇 주 동안 입원해야 한다면 GDP는 더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날 아침에 값비싼 이혼 수속을 밟고 저녁에 집이 화재로 내려앉아 법률 비용이 발생하고 보험금을 받고 가재도구를 새로 샀다면 GDP 관점에서는 최고의 하루일 것이다. 만세! _5장 《생명 경제학》, 217쪽.

우리가 쿤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은 경제학이라는 과학에서 진정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바란다면 안락한 상아탑을 박차고 나와 밈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과를 점령하라. 강의를 방해하고 동맹 휴업을 벌이고 강의실 복도를 포스터와 선전문으로 도배하고 교수 연구실 문에 성명서를 붙여라. 교내 신문과 라디오에서 교수들의 이론을 조롱하라. 시국 토론회를 조직하여 학내의 모든 구성원 앞에서 숲과 물고기, 기후 변화, 생태계 붕괴를 거시 경제 모형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라. 다음 세대의 정책 입안자들을 길러 내는 책임을 맡은 교수들이 《진보를 어떻게 측정하나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지 뒷걸음질 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죠?》, 《알지도 못하면서 칠판의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그토록 확신하시죠?》 같은 가장 근본적 물음에도 대답할 수 없음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라. _7장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문화 유전자 전쟁》,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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